[ⓓ인터뷰] "이번엔, 200%를 쏟았다"…다영, 솔로의 증명

[Dispatch=유하늘기자]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고 믿어요." (다영)
데뷔 10년 차, 변화가 필요했다. 아이돌이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우주소녀' 다영이 아닌, 아티스트 다영의 색을 찾기 위해 지난 3년을 갈고 닦았다.
시작은 직접 만든 PPT 기획안이었다. 콘셉트부터 퍼포먼스, 음악적 장르까지 꼼꼼히 정리해 소속사를 설득했다. 그 절실함 끝에, 지난해 9월 첫 솔로곡 '바디'가 탄생했다.
다영이 또 한 번 변신에 나선다. 첫 솔로 활동으로 얻은 경험을 발판 삼아, 한층 단단해진 아이덴티티를 증명한다. '다영'이라는 이름 자체를 하나의 장르로 선보일 계획이다.
'디스패치'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다영을 만났다. 치열하게 고민해 온 '진짜 다영'의 얼굴과 그 과정을 들었다.

◆ 200%의 노력
다영이 2번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로 돌아왔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고나 럽 미, 롸잇?' 이후 8개월 만이다.
첫 컴백인 만큼, 긴장감이 앞섰다. 다영은 "그룹 활동 때는 멤버들과 부담을 나눠 가졌다면, 솔로는 100%를 혼자 떠안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 책임감은 곧 동력이 됐다. "'바디'를 100으로 준비했다면, 이번엔 200으로 준비했다"며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임했다"고 강조했다.
"첫 앨범을 준비할 때 '이 이상은 못하겠다'고 생각할 만큼 모든 걸 쏟아 부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벽을 깨고 성장한 기분이에요."
든든한 조력자도 있었다. 리더 엑시가 다영의 LA 뮤직비디오 촬영 스케줄을 함께했다. 안무 모니터링부터 가사 작업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다영은 "보나 언니도 오로지 신곡 챌린지 영상을 위해 따로 레슨을 받고 있다"며 "멤버들 모두 제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솔로의 증명
그의 첫 솔로는,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 '바디'를 통해 기존의 몽환적이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다영은 "실낱 같은 희망에 베팅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익숙함을 버리고 낯선 장르를 택한 건, 음악적 갈증 때문이었다. 다영은 약 3년간 음악을 공부하며 보컬 스펙트럼을 넓혔다. 퍼포먼스와 비주얼의 결도 하나씩 다듬어 나갔다.
결과는 노력으로 증명했다. 데뷔 10년 만에 솔로로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쥔 것. 하지만 다영은 안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무대를 향한 발판으로 삼았다.
"1위를 했을 때 기쁨도 컸지만, 사실 안도감이 먼저였어요. '아, 이제 다음 앨범을 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곧바로 신보 작업에 돌입했다. 다영은 "첫 솔로곡 반응이 좋았지만, 비슷한 결을 고집하지 않았다"며 "뭐든지 시즌 2는 1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장르의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 다영의 디테일
신곡 '왓츠 어 걸 투 두'는 댄서블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훅이 인상적인 팝 트랙이다. 경쾌한 멜로디 위에 다영의 시원한 보컬이 더해졌다.
다영은 사랑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진지한 고민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음악적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스토리텔링에도 공을 들였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LA를 배경으로 한다. 원테이크 형식의 연출은 다영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완성했다.
다영은 "3D 그래픽이나 CG 등 후반 작업은 의도적으로 최소화했다"며 "LA 거리와 로프트 파티의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 역량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영은 이번 앨범 전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신곡의 메시지인 '그녀가 먼저 다가간다'(She makes the first move) 역시, 다영의 주도적인 참여로 완성됐다.

◆ 10년의 시작
다영은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 '제주소녀', '쪼꼬미', '예능캐' 등 익숙한 이름표를 잠시 떼어내고, 지금 이 순간의 가장 솔직한 '다영'을 무대 위에 세웠다.
"많은 분들이 제 도전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고 말씀해 주세요. 저 역시 매 순간 퀘스트를 깨는 느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확신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다영은 오는 7월, '워터밤' 무대를 앞두고 있다. "관객들이 집에 돌아갈 때 '나 오늘 진짜 잘 즐겼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하루를 만들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데뷔 10년, 다영의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10년은 저 혼자 만든 시간이 아니에요.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그 기대에 계속해서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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