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고, 빼며 체험하는 현대미술… ‘하나 쌓고, 하나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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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을 친근하고 쉬운 방식으로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막한 2026 교육체험전 '하나 쌓고, 하나 빼-기'는 예술가들의 창작 방식을 어린이의 놀이 규칙에 빗대 현대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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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을 친근하고 쉬운 방식으로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막한 2026 교육체험전 '하나 쌓고, 하나 빼-기'는 예술가들의 창작 방식을 어린이의 놀이 규칙에 빗대 현대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다.
창작 과정에서 선택하고 쌓아가는 '더하기'와 소거하고 발상의 전환을 이루는 '빼기'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은 작품들과 창작 원리를 관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다.

엄정순 작가는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를 매개로 여러 작업을 이어왔다. 다양한 매체와 재료, 감각을 실험하며 시각 너머의 세계와 결핍의 관념을 탐구하는 정 작가는 '본다'라는 행위를 주제로 기존의 이미지의 재해석, 재배치를 시도한다.
2m 40cm의 거대한 크기로 철근과 석회를 쌓아 올린 '얼굴 없는 코끼리'는 코끼리를 상징하는 '코'의 결핍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 정 작가는 "코가 없는 코끼리는 자연 속 현실에서는 치명적이지만, 예술에서는 이를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결핍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관념을 깨고 부족함이나 모자람이 모여 전체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노상호 작가는 의류 매장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매일 한 장씩 그린 드로잉을 조합한 '더 그레이트 챕북' 연작을 선보인다. 매일 작업한 작품을 옷걸이에 나란히 건 형상을 통해 이미지의 수집과 반복, 수행의 시간이 하나의 회화적 질서로 연결될 수 있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2부 '빼기'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감각이나 질서를 덜어내고 비틀어 새로운 상상의 기반을 마련하는 창작 방식을 탐구할 수 있다.
로와정(노윤희·정현석)은 여러 변주를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인지해 온 관계와 통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작품을 직접 경험하며 전시 기획 의도를 탐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박미나 작가는 여러 색채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뷰파인더, 창문 컬러 시트 작업을 망라한 '색깔프로젝트'를, 뭎(조형준·손민선)은 허들과 외나무다리를 은유해 우리의 삶을 암시하는 구조물인 '왼발 다음, 오른발'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전상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작가의 창작 규칙을 바탕으로 관람객 역시 놀이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고 새로운 규칙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더하고 소거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예술가의 창작 원리를 직접 보고, 느끼고, 움직이며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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