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기도 뇌·심혈관에 독성…주변인에 악영향”

신예린 기자 2026. 4.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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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공기 중의 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이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자의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전신에 걸쳐 여러 장기에 독성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공통된 결론을 도출한 것"이라며 "달콤한 향기에 가려진 유해성을 대중과 정책 입안자들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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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의 한 전자담배 매장에 전자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2026.2.3 ⓒ 뉴스1
변민광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공기 중의 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이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자의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민광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UC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진과 함께 전자담배 유해성을 연구한 전 세계 140여 편의 핵심 연구 사례를 종합 분석해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기기로 가열된 액상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변해 체내로 침투한다. 이 입자들은 폐포와 혈관 깊숙이 들어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뇌와 심혈관, 대사 시스템 등 전신에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 속에 연초 담배의 대체재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흡연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일반 담배 흡연율은 2019년 대비 약 12%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약 82% 증가했다.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최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여성의 경우 중성지방 수치가 최대 3.9배까지 증가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에어로졸이 벽지나 가구에 달라붙는 ‘3차 간접흡연’으로 인해 환기 이후에도 수개월간 독성에 지속해서 노출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에어로졸이 대기오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전신에 걸쳐 여러 장기에 독성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공통된 결론을 도출한 것”이라며 “달콤한 향기에 가려진 유해성을 대중과 정책 입안자들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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