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장동혁 체제가 선거 최대 장애물…공천 갈등 책임져야"(종합)

탁경륜 2026. 4. 8. 11: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고심 결과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 여부 결정
주 의원, 공천 절차 정면 비판 나서
이진숙, 보궐 제안에도 대구시장 출마 행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6선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항고심 판단을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번 공천 갈등을 두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당의 컷오프에 반발해 대구에서 시장 출마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공천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번 컷오프가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는 “이번 컷오프 결정에는 공관위가 처음 밝힌 심사기준이 아니라, 사후에 끼워 넣은 자의적 기준이 적용됐다”며 “공관위는 처음부터 저와 몇 사람만 따로 골라 탈락시킬지를 논의했다. 이는 심사가 아니라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배제였다”고 직격했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주 의원은 “법원도 표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그 하자가 무효로 볼 만큼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물러섰다”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법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했다. 남부지법은 소명 자료만으로는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현저히 위반했다거나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가처분을 기각했다.

주 의원은 항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장동혁 지도부에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저는 이번 위기의 한복판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있다고 본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특정인의 의중과 측근의 계산이 앞서는 당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구 현장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는 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듣고나 있느냐”고 압박했다.

주 의원은 “충북에선 현직 지사 컷오프가 법원에서 뒤집혔고, 대구와 포항에서도 소송전이 이어졌다”며 “서울은 후보 공모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고, 부산은 컷오프 논란 끝에 경선으로 돌아갔다. 경기도는 경선을 시작도 못했고, 울산에선 무소속 출마 선언까지 나왔다”고 언급하며 공천 갈등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한 공개 사퇴 요구도 쏟아냈다. 주 의원은 “장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이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연일 당 지도부에 맞서는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불공정한 컷오프 절차를 시정해주시라 요구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절차를 시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 출마 제안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대구시장 외에는 생각한 적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마치 보궐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는 식으로 몇 배나 튀겨져서 (보도가) 나갔다. 지금도 잘못된 절차를 시정하는 과정이 있어야지,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동시에 컷오프에 반발하며 공천 결정 재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내홍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