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그림 741조각으로 완성한 바다…한국화 경계 넘는 젊은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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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 작가의 작품 '바다를 구성하는 741개의 드로잉'을 멀리서 보면 사실적으로 그린 흑백의 바다 풍경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간 관객은 이 작품이 가로세로 10cm짜리 종이 741장을 이어 붙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그것의 미래: 동시대 먹그림'은 이처럼 신선한 한국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한국화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옛날 그림' 이미지를 깨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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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재료로 선입견을 깨는 한국화 8인전

권세진 작가의 작품 ‘바다를 구성하는 741개의 드로잉’을 멀리서 보면 사실적으로 그린 흑백의 바다 풍경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간 관객은 이 작품이 가로세로 10cm짜리 종이 741장을 이어 붙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장 놀라운 대목은 이 그림을 전통 동양화 재료인 먹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먹은 종이에 스며들면 고칠 수 없다. 번지기도 쉽다.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권세진은 이 약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종이를 잘게 잘라 조각마다 풍경의 일부를 그린 뒤, 퍼즐처럼 맞춰 거대한 화면을 구성한 것이다. 그 덕분에 멀리서 보면 사진 같고 가까이 가면 추상화가 되는 독특한 개성의 화풍이 완성됐다.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그것의 미래: 동시대 먹그림’은 이처럼 신선한 한국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강동문화재단과 문화예술 미디어 스타트업 ‘널위한문화예술’이 공동 기획했고, 권세진을 포함해 8명의 한국화 작가가 참여한다. 동양화는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관객이라면 생각이 바뀔 만한 전시다.
한국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김소영은 한국화의 전통 지지체인 장지에 서양화 물감인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김지민은 캔버스에 먹과 금박을 사용해 작품을 그렸다.
노한솔은 장지에 먹과 스프레이를 함께 사용했고, 진민욱은 먹과 숯, 한지로 배접한 비단 등 전통 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린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화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옛날 그림’ 이미지를 깨는 작품들이다. 2m가 넘는 대작도 여럿 걸려 있어 보는 맛이 있다. 전시는 무료,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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