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대두유값 ‘고공행진’…라면·과자 다시 오를까 [중동發 물가쇼크]

김진 2026. 4. 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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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자 등 식품 원료인 오일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팜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우려가 꼽힌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중동 전쟁 여파로 팜유 수출에 필요한 물류비 및 보험비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제품의 원재료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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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자 유탕’ 팜유 전년比 13%↑
해바라기유 20%·대두유 45% 상승
중동발 고환율·해상운임비에 겹악재
“하반기 영향 본격화…원재료값 주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내 판매대에 식용유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라면·과자 등 식품 원료인 오일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주요 수출국이 문을 걸어 잠근 데 이어 해상운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다.

8일 글로벌 경제지표 플랫폼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7일 기준 팜유 선물 가격은 톤당 4765링깃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206링깃 대비 13.3% 오른 가격이다. 팜유는 주로 라면이나 과자의 유탕 공정에 쓰인다. 열대작물인 기름야자 열매에서 추출돼 전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선 식품 원재료 중 비교적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필수 공정에 쓰이는 만큼 수급에 민감하다.

팜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우려가 꼽힌다. 팜유와 그 부산물은 바이오연료의 재료이기도 하다. 주요 수출국 중 한 곳인 태국에선 에너지 수급난으로 자국산 팜유를 함유한 B20 바이오디젤 사용을 늘리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이달부터 팜유 수출 통제가 강화됐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중동 전쟁 여파로 팜유 수출에 필요한 물류비 및 보험비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더 큰 문제는 환율이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뉴 노멀’이 된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가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하반기를 앞두고 이뤄질 팜유 계약에서 최소 전년 대비 10%는 오를 것”이라며 “어디까지 가격이 오를지는 예측 불가”라고 말했다.

대체할 수 있는 오일류도 마땅치 않다. 식품업계에서는 팜유에 비해 포화지방이 적은 해바라기유 수요도 존재하지만, 해바라기유 평소 가격이 팜유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유 선물 가격은 7일 기준 1601루피로, 1년 전 가격(약 1326루피)과 비교해 20.7% 올랐다.

식용유에 쓰이는 대두유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6일 기준 대두유 가격은 파운드당 69.95센트로, 이달 평균 68.67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평균 47.49센트에 비해 44.6% 오른 가격이다. 식용유 생산 업체 관계자는 “대두유뿐 아니라 해상운임비와 환율까지 함께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라면과 과자, 식용유 등은 올해 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이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 품목들이다. 원재료값은 늘었는데, 가격은 내려간 모순된 상황이 일어난 셈이다.

식품업계는 상반기 재고분이 남은 만큼 당장의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제품의 원재료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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