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할 결심’ 만든건 네타냐후 입이었다…참모 만류에도 “금방 끝나”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4. 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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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란전쟁 막전막후 심층보도
네타냐후, 2월에 백악관 비밀 방문
“마두로 축출처럼 가능” 전쟁 제안
국무장관 등 참모진 “헛소리” 일축
트럼프 “늘 그랬듯 괜찮을것” 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팜 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태운 검은색 SUV 차량이 2월 11일 오전 11시 직전 백악관에 도착했다. 수개월 동안 미국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동의할 것을 촉구해 온 이스라엘 지도자는 기자들의 눈을 피해 간신히 백악관 안으로 들어섰고, 그의 오랜 정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 만남이 전쟁 개시의 분수령이 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백악관 담당 기자 조너선 스완과 매기 하버먼이 이란 전쟁 발발의 막전막후에 관한 백악관 내부의 증언을 바탕으로 심층 보도를 했다.

NYT는 이번 전쟁 결정은 행정부 내부의 논의가 대통령의 직감에 따른 결정, 측근들의 균열, 백악관 폐쇄적 운영 방식을 드러낸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전쟁이 신속하게 끝날 것이라는 대통령의 확신에 따랐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전쟁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이란의 ‘베네수엘라식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감언이설을 한 이스라엘 총리였다. 이로 인해 백악관 참모들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을 신뢰한 즉흥적인 오판과 과거 자신을 암살하려한 이란에 대한 복수심이 결국 전쟁 발발의 불씨를 당겼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는 상황실에서 전쟁을 제안했는데, 이는 외국 정상과의 대면 회담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장소다. 총리 뒤편 스크린에는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국장 데이비드 바르네아와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청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었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앉았다.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이란과 협상을 진행해 온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특사가 주요 그룹을 구성했다.

마가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는 거의 확실한 승리를 예고하는 정권 교체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몇 주 안에 파괴할 수 있고,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될 것이며, 이란이 인접 국가에서 미국의 이익을 공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의 12일간의 전쟁 직전 두 사람이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네타냐후 총리의 군사 및 정보기관이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했다.

이스라엘의 시나리오는 4단계였다. 첫째는 아야톨라 제거, 즉 이란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이란의 영향력 행사 능력과 주변국에 대한 위협을 무력화하는 것이었다. 셋째는 이란 내부에서 민중 봉기를 일으키는 것이었고, 넷째는 세속적인 지도자를 내세워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었다.

미국 정보기관과 관리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목표는 미국의 정보력과 군사력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그러나 쿠르드족이 이란을 지상으로 침공할 가능성을 포함한 네타냐후 총리의 제안 중 세 번째와 네 번째 부분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CIA 국장 존 랫클리프는 다음 날 비공개적으로 “우스꽝스럽다”고 평했고,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총리에게 “좋은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JD 밴스는 트럼프 측근 중 유일하게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으려 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대통령과 고위 참모진에게 전쟁이 트럼프의 연합을 무너뜨리고, 지역적 혼란을 야기하며, 미국의 군수 물자를 위험할 정도로 고갈시키고, 유가를 급등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몇몇 고위 참모들은 진심으로 의구심을 품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반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루비오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고, 합참의장 댄 케인은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했다.

케인 장군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를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그 전에 항복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통령은 전쟁이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핵심 참모진 중에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가장 열성적인 전쟁 옹호론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이란과의 전쟁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제거했던 작전처럼 신속하고 결정적일 것이라고 믿었다. 참모들이 석유 공급 차질과 무기 부족에 대해 경고했을 때, 그는 이를 일축했다. 터커 칼슨이 어떻게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했다. “늘 그랬듯이 괜찮으니까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장군.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소평가되는 점 중 하나는 그가 이란 문제에 있어서 참모들보다 훨씬 강경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우선주의 운동(MAGA)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의 이란에 대한 강경 정책 이력을 무시해왔다.

그리고 그의 이란에 대한 강경한 감정은 첫 임기 후 이란이 그를 암살하려 했던 사건 이후 더욱 심화되었다. 이란이 2020년 1월 카셈 술레이마니 장군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를 암살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이란을 매우 위험한 적대국으로 여겼고, 이란 정권의 전쟁 수행 능력이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저지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믿었다. 특히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그의 은신처에서 체포한 특공대의 놀라운 작전 성공은 그에게 큰 고무되었다. 이 작전에서 미군 사상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군의 탁월한 역량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폭스 뉴스 진행자로 대통령의 ‘절친’인 터커 칼슨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은 그의 대통령직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 칼슨을 안심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했다. “걱정하시는 거 알지만, 괜찮을 겁니다”라고 대통령이 말했다. 칼슨이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그랬듯이”라고 답했다.

2월 26일 목요일 오후 5시경, 마지막 상황실 회의가 시작되었다. 참석자 전원이 의견을 밝혔다. 대부분 대통령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결론 내렸다. 다음 날 에어포스원에서 그는 명령을 하달했다. “거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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