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다영, 더할 나위 없이 기특한 성장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참으로 기특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우주소녀 다영은 유난히 마음에 많이 남는 사람이었다. 데뷔 초부터 여러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다영은 살가운 모습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여러 미담을 쌓았다. 그러던 다영이 첫 솔로곡 '바디'로 '핫걸'로 거듭났고, 기세를 이은 첫 컴백을 통해 공식적으로 첫 인터뷰를 갖게 됐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다영이 준비한 감동은 끝이 없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 "횡설수설할까 봐 적어왔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직접 적어온 장문의 편지를 읽었고, 꾹꾹 눌러 담은 글귀 마다마다에 깊은 진심이 녹아 있어 듣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한결같이 응원하게 만드는 다영을 만났다.
지난해 9월 첫 번째 디지털 싱글 '고나 럽 미, 롸잇?(gonna love me, right?)'의 타이틀곡 '바디(body)'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알린 다영이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로 컴백했다.
다영은 "첫 솔로 앨범이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많이 받아서 두 번째 솔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면서 "많은 분들이 '독기녀'라고 해주셔서 '내가 독기가 있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라고 했다.
'바디'는 음악방송 1위를 비롯해 영국 NME, 미국 포브스(Forbes), 폭스 13 시애틀(FOX 13 Seattle) 등 해외 유수 매체의 주목을 받으며 호평을 얻었다. '바디'가 사랑받은 이유로 다영은 '공감'을 꼽았다.
다영은 "다영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제가 열두 살 때 'K팝스타'에 제주 소녀로 나와서 '그때 걔가 걔야?'로 아시는 분도 있다. 워낙 예능을 많이 했다. 5일장에 가면 어르신분들도 알아보실 정도로 안 나가본 예능이 없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 보면 알거나,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아는 경우가 많다. 어딘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있는데 걔가 '바디'로 나오니까 옆집 애가 유학 갔다가 성공해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더 응원하고 싶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제가 책임감 느낀 댓글 중 하나가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다들 실낱같은 희망에 베팅하고 살아가는데 다영 씨의 무대가 저한테 잘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일할 맛이 난다'는 거였어요. 너무 공감이 가는 거예요. 저도 첫 솔로로 실낱같은 희망에 베팅한 거였는데 이게 되는 걸 제가 증명해 드린 거니까. 각자 마음속에 '이렇게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현실에 부딪치는 분들이 너무 많으실 텐데 '노력하니까 되는구나' '나무 10번 찍으니까 넘어가는구나' 느끼게 해드린 것 같아서. 공감해서 좋아해 주신 거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저를 응원함으로써 동시에 자기 자신도 응원하는 느낌도 받으시는 것 같아요."

다만 '바디'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법했다. 다영은 "부담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심했다. 잠 못 자는 날이 더 많이 늘어났다. 시즌 1이 잘 되면 2를 기대하듯이 시즌 1보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욱더 혹독하게 준비했다. 첫 번째 앨범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았어서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했는데 할 수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바디' 끝나고 지금까지 정말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어요. 그 시간을 다 쪼개서 레슨도 받고 음악 작업도 하고 있어요. 레슨받는 것만 해도 하루에 적어도 6~7시간 정도 필요해요. 잘 시간이 4~5시간이면 정말 많은 거예요. 시간을 5분 단위로 나눠서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해야 되는 리스트들이 너무 많아서 알람을 5분 간격으로 맞춰 놓고 이걸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해가면서 하고 있어요. 그런 방면에서 '나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느끼고 있어요."
다영은 '바디' 때 느꼈던 시행착오를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라이브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영은 "제가 너무 호기롭게 '올 생라이브로 가겠습니다' 했는데 그냥 라이브를 한다고 좋은 게 아니었더라. 무대에서 듣기 좋은 음악과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게 제일 큰 도전이고 그렇게 해야 되는 건데, 사람들은 '다영 씨 첫 무댄데 라이브도 하고 멋있다' 하시는데 저는 그건 너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라이브가 흔들리는데 그것조차 자연스럽다'고 하시는데 사람들이 흔들림 없이 즐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라이브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하게 포기하는 부분을 포기하고 가져갈 부분은 가져가서 무대를 구성하는 사람으로서 데이터베이스가 생긴 것 같다. 처음에는 '끝까지 다 부를게요' 해서 춤도, 노래도 애매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노래를 부를 곳에는 확실히 집중하고 춤에 집중할 때는 춤에 집중해서 세세하게 MR을 만들고 있다. MR 작업만 3주가 걸렸다. 어떻게 해야 대중이 무대를 편하게 들을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곡 'What’s a girl to do'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곡으로 다영이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작사·작곡에 대해 묻자 다영은 '파워 J'라고 자부하며 3년 전부터 준비했던 자신의 원대한 플랜을 꺼냈다.
다영은 "제가 올해 스물여덟 살인데 제가 솔로로 데뷔하고 싶었던 나이가 스물일곱 살이었다. 그래서 스물세네 살부터 3년을 준비했다. 이유가 뭐였냐면 저는 대중분들에게 제 나이에 맞게 비치고 싶었다. 완전 찐 서른 살의 어른도 아닌, 20대 후반이 느끼는 감정을 얘기하고 싶었다. '바디'로 10년차의 무대 경험과 너무 어른도, 애도 아닌 스물일곱 살이 낼 수 있는 건강한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물여덟 살이 됐을 때 무엇을 얘기할까 하다가 이런 노래 콘셉트가 너무 좋아서 가지고 나온 것도 있었고, 가사 내용이 뭐냐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는 사람이 자기 캐릭터가 아니게 되지 않나. 너무 좋아해서 엉뚱한 행동을 할 때도 있고, 우연을 가장한 행동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런 내 자신이 싫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근데 그런 것들이 다 너무 자연스럽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나오는 감정이니까 '용기를 갖고 자신감 있게 사랑해' 그런 걸 재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바디'가 '저 정말 사랑받고 싶었어요'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 내 캐릭터가 아니게 되더라도 그게 자연스러운 거였다' 그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영은 우주소녀로 데뷔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색을 뽐내왔다. 우주소녀로 몽환 청순미를, 우주소녀 쪼꼬미로 깜찍 발랄함을 보였고, 특히 솔로로는 핫걸의 면모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다영은 솔로의 모습이 원래 다영의 모습이라고 했다. 우주소녀 때는 팀의 정체성에 맞춰서 융화한 것이었다고.
다영은 "저는 연습생 때부터 노래도 뒷박으로 부르고 R&B와 팝을 좋아하는 애였다. 우주소녀를 하면서 노래도 정박으로 부르고 팀 색깔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피부 색 같은 경우도 다들 태닝 너무 잘 됐다고 하시는데 사실 태닝이 아니다. 그냥 햇빛에 이틀 정도 나가 있으면 지금 이 색이 된다. 정말 잘 타서 제주도에 며칠 갔다 오면 다들 '동남아 갔다 왔냐'고 한다. 정말 잘 타는 편이라 우주소녀 때는 파운데이션도 밝은 걸 쓰고 바디 메이크업을 많이 했다. 어렸을 때도 항상 이 모습이었다. 우주소녀 언니들은 '너는 드디어 네 모습을 보여줘서 홀가분하겠다' '이제 드디어 정말 네가 강점인 노래 스타일을 하는구나' 그렇게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다영은 다채로웠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축복받았다"고 표현했다. 네 살 때 장래희망이란 걸 알고부터 '가수'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다섯 살 때 미술 학원에서 '노래방 임다영'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꿈꾸는 순간을 그려 전시회에 냈던 과거를 지나 우주소녀로 꿈을 이루고 솔로로 사랑을 받기까지 모든 과정이 값졌다는 그다.
다영은 "우주소녀라는 너무나도 좋은 팀을 만나서 제가 솔로로 시작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값진 경험들을 하고 솔로로 데뷔할 수 있었다. 우주소녀가 있었기 때문에 큰 공연장에서 공연도 해볼 수 있었고 해외 경험도 해보고 라디오나 큰 예능 프로그램도 해볼 수 있었다. 컴백을 10회 이상 했으니까 10년 동안 많은 경험들을 했다. 그게 저에게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돼서 '바디' 준비를 할 때 90% 이상 도움이 됐다. 나머지 10%는 제 입맛이었던 거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시도조차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제가 또 외동딸이어서 형제자매가 없는데 친자매 같은 멤버들이 계속 같이 도와주고 있다. 엑시 언니는 뮤직비디오 찍는 LA까지 와줬다. 일을 다 빼고 14일이나 와줘서 연습을 봐줬다. 제가 힘들고 부담 돼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그럴 때마다 언니가 내가 뭘 잘하는 애였는지, 연습생 때 어떤 친구였는지 상기시켜줬다. 숙소도 같이 살아서 언니가 매일 밤마다 모니터 해준다. 저는 너무너무 감사한 것 같다. 그래서 소속사 스타쉽에도 너무 감사하다. 저를 우주소녀에 같이 넣어주셔서. 제가 그때 애기였어서 간당간당했다. 언니들이랑 안 맞는 것 같아서 넣을까 말까 했는데 끼도 있고 노래도 잘 해서 마지막에 넣었다고 들었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모든 대답에 성심을 다하며 진심을 전한 다영은 앞으로도 솔직한 모습으로 좋은 음악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퍼포먼스와 보컬이 항상 같이 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대중분들이 보는 음악, 듣는 음악을 한 번에 즐기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제가 솔로를 3년 준비했는데 그때 준비해 놓은 곡들이 사실 많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한결같이 한 장르보다는 한결같이 들고 나오는 노래마다 정말 좋다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입니다. 어떤 음악이 됐든 좋은 음악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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