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전자" 전망까지 나왔다…메모리 '역대급 잭팟' [테크로그]

홍민성 2026. 4. 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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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쓴 삼성전자, 2분기도 기대감
"1분기 메모리 매출 74조원 육박" 분석
목표가 40만원도 등장…"메모리 예상 상회"
사진=뉴스1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에서만 7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 가격 급등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실적 또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메모리 매출 74조원 육박…2분기 가격 강세도 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1분기 메모리 매출이 504억달러(약 74조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D램 370억달러, 낸드 134억달러로 두 부문 모두 사상 최고치다. 메모리 호황이 절정이었던 2018년 3분기(189억 달러)와 비교해서도 167% 증가한 수치다.

호황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메모리 가격 트래커에 따르면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2분기 모바일 메모리 가격은 80% 이상, PC 메모리는 50% 이상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예정이며, 올해 전체 실적 또한 역대급으로 예상된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전방위로 메모리 수요가 거세어 범용 D램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공급 물량 확대가 가시화되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이 범용 제품 대량 양산에서 고객 밀착형 비즈니스 모델로 바뀌고 있다. 현재 실적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핵심 인재 이탈 방지와 차세대 기술 투자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 질주 이끈 메모리 슈퍼사이클…AI 수요가 실적 견인

삼성전자는 전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79조1400억원) 대비 68.06% 늘었고. 특히 영업익은 전년 동기(6조6900억원) 대비 755% 폭증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질주가 이번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초과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D램과 낸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선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61~87%, 낸드는 49~79%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다. 출하량 증가가 제한적이더라도 가격 상승 폭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구조여서 실적 개선 효과가 배가됐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급격하게 팽창한 것이 메모리 호황의 토대가 됐다. AI 시장의 무게추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났고, AI 데이터센터가 삼성전자 D램·낸드 전체 출하의 60%를 소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빅테크 4사의 AI 설비투자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80%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삼성전자가 최신 HBM 공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고마진 제품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는 동작 속도 11.7Gbps를 구현해 업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올해 HBM 매출이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이상 늘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만전자' 회복에 목표가 40만원까지…컨센서스도 상향

주가도 역대급 실적 및 장밋빛 전망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휴전이라는 긍정적인 재료들이 한 데 섞이면서 '20만 전자'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전날보다 약 6% 오른 20만8750원에 거래 중이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이날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올려잡은 증권사도 등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전망 상향, 장기공급계약 가시화를 통한 실적 안정성 제고"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2026년, 2027년 영업이익을 각각 327조원(메모리 316조원), 417조원(메모리 402조원)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가 종합하는 실적 컨센서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에픽AI의 삼성전자 올해 실적 전망은 매출 약 570억원, 영업이익 244조원이다. 전날 매출 전망치 555조원, 영업이익 전망치 227조원보다 상당 증가했다.

에픽AI는 "올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면서도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모바일·가전 부문 수익성 압박, 지정학적 불확실성, AI 수요 변동성 등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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