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왕사남' 나오나" 기대만발…영화계 들썩이는 이유
1~3월 극장 관객, '왕사남' 효과로↑
5월 '영화 할인쿠폰'에 따른 회복 기대감도
극장 관람 관심 이어갈 4월 신작 중요성 커져
'살목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등 개봉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장기흥행하는 가운데 새롭게 스크린에 걸릴 작품들에 영화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모처럼 극장가에 몰리는 발길이 ‘일회성 회복’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후속 개봉작의 흥행을 이어가야 한다는 관측에서다.
앞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시작으로 한국형 공포물, 글로벌 히트작의 속편, 명작 리마스터링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작·재개봉 영화가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왕사남’이 쏘아올린 극장 관람 열기를 정부의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영화 할인쿠폰이 풀리는 시기까지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00만’ 흥행의 명과 암
8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 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 1~3월 극장 관객은 3190만 명으로, 전년 동기(2081만명) 대비 53.2% 증가했다. 입장권 매출액도 3180억 원으로, 2003억원에 그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흥행의 견인차는 ‘왕사남’이다. 지난 2월 개봉해 두 달 넘게 장기 흥행 중이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개봉 61일 만인 지난 5일 누적 1600만 명(8일 기준 1616만)을 넘겼다. 이 추세라면 ‘극한직업’(1626만)을 제치고 ‘명량’(1761만)에 이어 국내 개봉영화 전체 누적관객 2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왕사남’의 독주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2월 개봉시기 경쟁했던 ‘휴민트’를 제외하면 ‘왕사남’과 맞붙은 경쟁작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단 점에서다. 지난해 투자 경색에 따른 제작 급감과 신작 부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 등으로 식어버린 극장 경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흥행 낙수효과를 누릴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다.
CGV에 따르면 ‘왕사남’을 2회 이상 ‘N차 관람’한 관객 비율은 전체의 8.2%다. 특히 3회 이상 본 관객이 3.0%에 달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왕사남’이 극장 관람에 대한 관심을 불지핀 것은 분명하다”며 “높은 N차 관람 비율은 작품을 다시 이해하거나 특정 배우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충성 관객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볼 영화가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영화 할인쿠폰’ 징검다리 영화는
극장가는 26조2000억원의 정부 추경안에 361억원 규모로 편성된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사업’이 본격 시행되기 전까지 관객을 붙잡을 신작 영화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4월 개봉하는 작품의 흥행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추경안의 국회 처리 후 즉시 집행을 예고한 만큼, 업계에선 가정의 달인 5월부터 6000원 영화 할인 쿠폰 600만장이 본격 발급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할인쿠폰이 뿌려지면 극장 관람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까지 스크린 공백을 메울 작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공상과학(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누적 163만 명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 작품은 지난 주말 32만여 명이 관람하며 ‘왕사남’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작품성에 대한 호평이 많은 데다, 최근 미국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2호’ 발사 등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흥행이 예상된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왕사남’을 배급한 쇼박스가 선보이는 ‘살목지’는 한국형 공포영화로 주목 받는다. 이날 개봉한 이 영화는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 무언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공포영화다.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 등 평단에선 대체로 잘 만든 공포영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20년 만에 속편을 선보인다. 오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20년 만에 에디터로 돌아온 앤드리아(앤 해서웨이)가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 패션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검증된 과거 명작들도 극장에 재개봉한다. 오드리 햅번을 대표하는 작품인 ‘로마의 휴일’과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롯데시네마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이날부터 상영되고, 짐 캐리의 대표작 ‘트루먼 쇼’도 15일 재개봉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걸작 ‘킬빌’ 시리즈는 1편과 2편을 합쳐 재편집한 ‘킬 빌; 더 홀 블러디 어페어’로 선보인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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