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퇴직연금 진출…수익 다변화 전략 가속
브로커리지 의존 낮추고 자산관리 확장 시동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상반기 내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리테일 위탁매매 수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점망 없는 온라인 증권사의 저비용 구조를 내세워 후발주자임에도 업권 내 점유율 빅5 진입을 목표제시했다.
낮은 고정비 고객 혜택으로...빅5 진입 목표
키움증권은 8일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심의를 거쳐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 확정기여형(DC)·확정급여형(DB)까지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에 연금저축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연계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비용 구조를 차별화 포인트르 제시했다. 지점망이 없는 온라인 전업 증권사인 만큼 고정비 부담이 낮고 이를 수수료 인하 등 고객 혜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저비용으로 공급해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점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덜어낸 만큼 이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며 "서비스 오픈 시점에 수수료 인하 이벤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사업 준비 초기부터 퇴직연금 1세대 전문가로 불리는 표영대 상무(연금사업총괄)를 영입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순히 자산을 쌓는 적립 단계를 넘어, 은퇴 후 합리적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인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초년생에게는 자산 증식 전략, 장년층에게는 절세와 연계한 체계적인 인출 계획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 생애주기 서비스를 지향한다.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 안정적을 확보한 점도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건전성과 자본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연금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운용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이 후발주자임에도 시장 점유율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계기로 고객 중심의 연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연금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리테일 성장세 둔화…수익구조 다변화 필요성 커져
퇴직연금 진출은 엄주성 대표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사업 방향이기도 하다. 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외 주식, 파생상품, 채권 및 여러 금융상품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사업도 가능해지며 회사는 고객 자산관리에 필요한 상품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발행어음, 퇴직연금 사업 부문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가치에 기반한 본원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도 했다. 자산관리 중심 체질 전환의 핵심 축으로 발행어음과 함께 퇴직연금을 제시한 셈이다.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리테일 위탁매매 중심 수익 구조의 구조적 한계도 있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증시 호황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지만, 시장이 위축되면 수탁수수료가 급감하며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다. 반면 퇴직연금은 장기 자금 기반으로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고객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실적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작년 외화증권 수수료 수입은 3205억원으로 전년(2089억원) 대비 53.5%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토스증권이 2080억원에서 4494억원으로 116.0% 급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고, 키움은 미래에셋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국내 주식에서도 코스닥 수수료가 1802억원으로 KB증권(1811억 원)에 근소하게 뒤처졌다. 리테일 수탁수수료 합계 기준으로는 8878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으나, 증가율(24.4%)은 주요 경쟁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처지는 모습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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