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었다” 이주노동자에 에어건 쏴 장기 손상시킨 사장, 재연까지 해보여

한지숙 2026. 4. 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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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한 도금업체에서 이주 노동자가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맞아 장기가 손상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인 업체 대표는 "단순 장난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한 도금업체에서 공장 대표 A 씨가 작업대에서 몸을 숙인 채 일하고 있던 태국 출신 노동자 B 씨의 항문 쪽에 에어건을 밀착해 고압의 공기를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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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도금업체서 이주 노동자 상해
대표가 항문에 에어건 분사, 직장 손상시켜
이주 노동자가 상해 피해를 입은 모습. [JTBC 보도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도금업체에서 이주 노동자가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맞아 장기가 손상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인 업체 대표는 “단순 장난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한 도금업체에서 공장 대표 A 씨가 작업대에서 몸을 숙인 채 일하고 있던 태국 출신 노동자 B 씨의 항문 쪽에 에어건을 밀착해 고압의 공기를 분사했다.

업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또 다른 이주 노동자에게 사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보고 있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이로 인해 B 씨는 복부가 부풀어 오르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병원 진단 결과는 복강 내 공기가 차는 ‘기복증’과 직장 손상이었다. B 씨는 지금까지도 복부에 배변 봉투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현장을 찾은 JTBC 취재진에 “내가 쐈다. 같이 일하면서 장난으로 이렇게 하다가 친 거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다른 외국인 직원을 세워두고 당시 상황을 재연까지 해 보였다.

B 씨는 또 수술을 앞두고 태국으로 돌아갈 뻔 했다고도 주장했다. B 씨는 매체에 “(대표가) ‘내일 아침 태국으로 가기 위해 올 거니까 대기하고 있어라’ 이렇게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 씨는 그런 취지로 말한적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도 전날 해당 사업장에 대해 노동·산업안전 합동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과 노동청에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이주노동자가 체류자격에 상관 없이 국내에 머무르면서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노동부 등 관계 기관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을 점검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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