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졌는데 머리 빠진다?”…GLP-1, 탈모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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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치료제(GLP-1) 확산이 탈모와 피부 탄력 저하 등 외모 변화 논란을 넘어 새로운 소비 시장을 만들고 있다.
탈모 관리, 피부 탄력, 보습, 시술 등 기존에 분리돼 있던 시장이 GLP-1 사용자라는 공통 수요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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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뷰티 유통업체 얼타 뷰티(Ulta Beauty)의 최고경영자(CEO) 케시아 스틸먼은 “GLP-1 사용자들 사이에서 탈모 관리 제품과 피부 탄력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중이 급격히 줄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피부가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를 보완하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GLP-1 계열 약물은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식욕 억제 효과가 확인되면서 체중감량 용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대표적으로 위고비, 오젬픽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0%가 이 계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발언은 사업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12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킨케어·웰니스·헤어케어 부문이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탈모와 피부 탄력 관련 수요 증가는 핵심 매출 영역과 직접 연결되는 셈이다.
스틸먼 CEO는 GLP-1 사용자들이 찾는 제품군이 노화 관련 제품과 일부 겹친다고 설명했다.
● 왜 ‘탈모’가 함께 늘까…급격한 체중 감소의 영향
탈모가 직접적인 약물 부작용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임상시험에서는 일부 약물에서 약 3% 수준의 탈모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약물 자체보다는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휴지기 탈모’ 현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면 신체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발 성장 주기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방향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영양 섭취 감소, 단백질 부족,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얼굴이 꺼진다”…필러·탄력 시장까지 확대
피부 변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타난다. 단기간 체중 감소는 얼굴 지방 감소로 이어지며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로 불리는 꺼짐 현상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습, 탄력 강화 제품뿐 아니라 필러 등 시술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스위스 제약사 갈더마는 체중감량 치료제 확산 이후 얼굴 볼륨을 보완하기 위한 필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르게 변한 신체에 맞춰 외모를 보정하려는 소비가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 몸이 바뀌면 소비도 바뀐다…뷰티·패션 시장 재편 신호
변화는 패션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체중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기존 옷을 수선하거나 새로 구매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재단사들은 고객들이 옷 전체를 줄이기 위해 다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신체 변화가 소비 패턴을 재구성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탈모 관리, 피부 탄력, 보습, 시술 등 기존에 분리돼 있던 시장이 GLP-1 사용자라는 공통 수요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GLP-1 약물과 탈모, 피부 변화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급격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는 해석도 적지 않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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