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두 대로 연주한 오페라… 음악의 아름다움 발견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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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 음악의 놀라운 점이 바로 두 대의 피아노만으로도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매우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점이에요. 성악 선율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피아노 파트 안에 녹아들어 있어요. 피아노 또한 하나의 '목소리'를 지닌 악기니까요."
당시 런던 킹스플레이스에서 열린 미니멀리즘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해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악장'의 악보를 처음으로 접하고 연주해보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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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콕토 3부작’ 단독 리사이틀

“필립 글래스 음악의 놀라운 점이 바로 두 대의 피아노만으로도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매우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점이에요. 성악 선율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피아노 파트 안에 녹아들어 있어요. 피아노 또한 하나의 ‘목소리’를 지닌 악기니까요.”
오는 26일 70대 피아노 듀오 라베크 자매(카티아·마리엘)가 단독 리사이틀을 위해 내한한다. 자매는 1968년 ‘피아노 듀오’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클래식계에 나타나 약 60년간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88)가 자매를 위해 헌정한 ‘장 콕토 3부작’을 연주한다. ‘오르페’ ‘미녀와 야수’ ‘앙팡테리블’로 구성된 이 작품은 프랑스 예술가 장 콕토의 영화 세계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를 글래스가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동생인 마리엘(74)은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성악가 없이 이 세 편의 오페라를 연주한다는 것은 분명 도전이지만, 동시에 이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또 다른 방식으로 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언니 카티아(76)도 “이 작품들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콕토의 영화 ‘미녀와 야수’와 ‘오르페’ 속 장면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떠오른다”며 “우리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 작곡가인 필립 글래스가 콕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정서를 그만큼 잘 살려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글래스는 미니멀리즘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의 삽입곡 중 ‘듀엣’도 그의 작품이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 이름을 바꾸고 기존 이사진을 해임한 데 대해 항의하며 연주회를 취소해 예술계를 넘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매와 글래스와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런던 킹스플레이스에서 열린 미니멀리즘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해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악장’의 악보를 처음으로 접하고 연주해보았던 것. 카티아는 “정말 뛰어난 작품이지만 리듬이 겹겹이 중첩되고, 전환이 많아서 연주하기가 까다로웠다”며 “조금씩 글래스의 언어를 익힌 우리는 2013년이 되어 그 곡을 녹음해 음반으로 냈다”고 떠올렸다. 이를 들은 글래스는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들은 서로의 ‘지음’으로 거듭나며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2015년, 자매는 글래스가 헌정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초연했고, 이 자리에서 글래스는 이어 ‘장 콕토 3부작’ 중 ‘앙팡테리블’의 악보를 선물로 주었다.
2017년 글래스의 80세 생일 기념 카네기홀 연주회 때의 백스테이지 뒷이야기도 전했다. 카티아는 “우리가 그를 위해 ‘이중 협주곡’을 무대에서 연주하고, 글래스도 무대 뒤에서 우리를 위해 연주해줬다”며 “루바토(자유로운 템포로),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 리테누토(즉시 느리게)로 가득했던 그 낭만적인 연주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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