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과 방태섭, ‘욕망의 데칼코마니’ [인터뷰]

장은지 기자 2026. 4. 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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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흔든 정, 재계와 연예계의 은밀한 유착을 응시한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는 권력의 정점을 갈망하는 검사 방태섭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는다.

주지훈은 욕망의 폭풍우 한복판에 선 방태섭을, 하지원은 그의 아내이자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 추상아 역을 맡았다.

주지훈이 연기한 방태섭과 추상아(하지원)는 부부지만, 서로의 야망을 제물 삼아 결속된 카르텔에 가깝다.

주지훈은 '권력'과 '사랑'이란 두 개의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방태섭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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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T 스튜디오 지니
[스포츠동아 장은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정, 재계와 연예계의 은밀한 유착을 응시한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는 권력의 정점을 갈망하는 검사 방태섭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는다. 주지훈은 욕망의 폭풍우 한복판에 선 방태섭을, 하지원은 그의 아내이자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 추상아 역을 맡았다.

방태섭과 추상아는 서로의 야망을 추동하는 가장 친밀한 공범인 동시에, 언제든 서로의 목을 겨눌 칼날로도 돌변할 수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야심을 지닌 방태섭과 고요한 가면 뒤에 섬뜩한 비밀을 숨긴 추상아. 주지훈과 하지원은 ‘클라이맥스’에서 이렇듯 불가해하면서도 불가분한 사슬에 얽매인 채 위태로운 동행을 이어간다. ‘욕망의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두 배우가 빚어낸 케미와 서스펜스, 그 사이 어딘가를 복기했다.

주지훈, ‘권력과 사랑’ 두 개의 욕망 “서로의 니즈가 맞는 것, 그보다 단단한 결속이 있을까요?”

주지훈이 연기한 방태섭과 추상아(하지원)는 부부지만, 서로의 야망을 제물 삼아 결속된 카르텔에 가깝다. 차갑고 컴컴한 비즈니스 관계의 행간에서도 언뜻 사랑은 읽힌다. 방태섭은 추상아가 처참하게 부서지지 않도록 지탱하면서도, 엉겨 붙어 함께 파멸로 치닫기도 한다.

권력을 위해 맞잡은 손이 돌연 걸림돌로 돌아온 상황. 주지훈은 ‘권력’과 ‘사랑’이란 두 개의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방태섭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진제공 | KT 스튜디오 지니

방태섭과 다른 점? “전 나쁜 짓은 안 해요.” 주지훈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클라이맥스’가 지닌 ‘직관성’에 끌렸다며, 극 중 황정원(나나)의 대사를 소환했다. “더러운 세상에서 더럽게 사는 게 뭐가 어떠냐”는 말이었다.

“그게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작품 속에서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더 나은 환경을 차지하려는 인물들의 독선적인 욕망이 장르적 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죠.”

연출자인 이지원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욕망이 드글드글한 ‘도베르만’ 같은 인물을 떠올렸을 때 단박에 주지훈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외적인 이미지는 비슷할지언정, 욕망을 추구하고 추진하는 방식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원하는 바가 있다면 거침없이 달려가는 기질만큼은 닮아있다고도 덧붙였다.

주지훈의 욕망이 가리키는 곳은 배우라면 으레 갖는 작품에 대한 순수한 욕심이다. 그는 촬영장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선후배 간 격의 없는 피드백을 지향하는 편이라고도 했다.

“현장은 아주 단순해요. 제가 맞다고 확신할 땐 의견을 강하게 관철하기도 하지만 동료나 후배가 저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 왔다면 당연히 그쪽 의견을 따라야죠.”

사진제공 | KT 스튜디오 지니

“왕위 계승? 아직은 내가 황제”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유튜브 예능 ‘핑계고’ 출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예계 대표 ‘다변가’로 꼽히는 김남길, 윤경호와 동반 출연한 그는 자신을 “의견을 낼 때 다만 ‘볼륨’을 높일 뿐”이라며 말수 많은 부류에서 배제해줄 것을 위트있게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남길과 함께 가기로 했던 제주도 라이딩을 결국 혼자 떠나게 된 비화도 들려줬다. 주지훈은 해안도로를 달리며 잡생각을 비우는 일명 ‘브레인 샤워’가 간절했다며 “(김)남길 형의 쉬지 않는 오디오를 견딜 자신이 없어 결단을 내렸다”며 파안대소했다.

2006년 ‘궁’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 ‘궁’처럼 입헌군주제란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21세기 대군부인’이 화제에 올랐고, 변우석(극중 대군)에게 ‘이제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안 물려주죠, 제가 여전히 황제인데(웃음). 디즈니+에서 하반기 공개될 ‘재혼황후’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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