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질 수 없지”…‘57조’ 삼전 최대 실적에 SK하이닉스도 기대↑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4. 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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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기업사를 새로 쓴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의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물론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 등이 변수로 꼽지만, 전쟁이라는 일시적 리스크가 아닌 ‘메모리 수요의 질적 변화’라는 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단 ‘36만원’…글로벌 1위 도약 전망도
삼성전자.[연합뉴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중동발 전쟁리스크로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업계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초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중론이다. 증권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과 33만원으로 제시했다. 상상인증권도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 3사 중 가장 먼저 HBM4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되며, 파운드리는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축소할 전망”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리더십 회복과 파운드리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KB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3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27조원까지 올려잡기도 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488조원으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올해 전망치는 357조원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영업이익 격차는 30조원에 불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글로벌 1위인 엔비디아 대비 19%, 글로벌 11위인 TSMC와 비교해도 57%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내년 영업이익 488조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며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 예상치(485조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 전망은 향후 산업 현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57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보면 △애플 509억 달러(약 77조원) △엔비디아 443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383억 달러 △삼성전자 380억 달러(잠정) △알파벳 359억 달러 등이다. 반면, 반도체 경쟁사인 대만 TSMC의 최근(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160억 달러에 불과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모바일, PC 등 정보기술(IT)산업의 수용 위축 가능성은 변수다.

SK하닉도 실적 주목
SK하이닉스 제공
오는 2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HBM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납품한 것이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46조6252억원, 영업이익 31조5627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조4405억원) 대비 324%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164%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3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32조8267억원·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50만원, 18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KB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KB증권 본부장은 “D램 및 낸드(NAND) 출하량의 60%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흡수하고 있다. 이는 AI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가 메모리 탑재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 나아가 AI 시장은 학습 중심에서 추론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토큰(token) 사용량 증가와 더불어 메모리 탑재 수요도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177조원으로 예상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차세대 메모리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시대 강력한 메모리 수요와 산업구조의 변화는 메모리 기업들의 리레이팅 요소”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한 재평가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45만원으로 올렸다.

해외에선 노무라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156만원에서 19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와 내년도 영업이익(OP) 전망을 각각 36%, 37% 상향한 256조원과 365조원으로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공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메모리 기업들은 2026년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가격 인상 대신 지속 가능한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며 “고객사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AI 메모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메모리 공급업체와 LTA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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