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7백년 전 미소…빼앗긴 ‘고려 불상’ 복원

백상현 2026. 4. 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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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고려시대 만들어져 6백여 년 일본으로 건너갔던 서산 부석사의 금동 불상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일본으로 반환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3D 스캔과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정밀한 복원품이 제작돼 다음 달 공개될 예정입니다.

제작 현장에 백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은은한 미소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불상입니다.

6백여 년 전 왜구에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을 도굴단이 국내로 다시 들여왔지만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다시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시뻘겋게 끓어오른 주물을 조심스레 옮겨 거푸집마다 쏟아붓습니다.

모래 안에서 열기를 식힌 지 2시간이 훌쩍 넘었을 때, 망치로 거푸집을 두드리고 떼어내길 수백 번 반복하자 조금씩 불상의 형태가 드러납니다.

[박상규/조형물 업체 대표 : "손가락, 옷자락 같은 데(완성도)를 확인하면서 (걷어내기) 때문에 가장 긴장되는 부분입니다."]

완벽한 불상이 되려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모래바람도 견뎌야 합니다.

온화한 얼굴에 화려한 장신구, 그리고 주름진 옷자락까지.

고려 불상이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완벽한 복원을 위해 고증을 기반으로 원본에는 없던 관을 씌우고 금박도 덧입힐 계획입니다.

[이현상/충남역사문화연구원 부장 : "사람으로 치면 지문이라든지 모공이라든지 이런 아주 미세한 것들까지도 일치하는 (겁니다). 사용된 금속 성분 그것도 고려시대 당시의 그 형태로."]

복원된 불상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다음 달 17일, 서산 부석사에서 봉안식과 함께 공개됩니다.

[원우 스님/서산 부석사 주지 : "'약탈당한 문화재는 원래의 장소로, 원소장처로'라고 하는 합의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일본도 함께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복원품과 별도로 원본과 똑같은 복제품도 만들어 하반기부터 충남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김진식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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