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문명 파괴" 트럼프에... 레오 14세 교황 "용납 못 해"

이현주 2026. 4. 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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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가 7일(현지시간) "이란 국민을 향한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수차례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 왔던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보다 직접적이고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레오 14세는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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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 후 강경 메시지 내놔
"민간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대화하자"
교황 레오 14세(왼쪽)가 지난해 12월 24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아기 예수 인형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가 7일(현지시간) "이란 국민을 향한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수차례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 왔던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보다 직접적이고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을 나서 바티칸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에게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이 폭력이 아닌 평화를 찾고 전쟁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란 국민 전체를 향한 위협도 있었다"며 "이것은 진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밤 한 문명 전체가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을 위협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레오 14세는 미국과 이란 등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 에너지 위기,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증오를 유발하고 있는 중동의 거대한 불안정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 대화하자.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자"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관련 시설을 파괴하는 것도 비판했다. 레오 14세는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것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증오와 분열, 파괴의 징표라는 점을 모두에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레오 14세의 발언에 대해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이 세계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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