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 마스터스 찾은 김시우 “아이언 샷 좋아, 퍼트만 따라준다면…”

오거스타=양준호 기자 2026. 4. 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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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개막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간담
“백스윙 교정 완성단계, 미니드라이버 챙겨와”
어느새 고참급 “예전엔 죽기살기, 지금은 재밌게”
김시우가 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에 나서 1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시우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8년 연속 출전했다가 지난해 9년 연속 출전이 끊겼다. 집에서 TV로 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부지런히 성적을 쌓아 연말 세계 랭킹 50위라는 마스터스 출전 자격 중 하나를 갖추면서 일찌감치 오거스타 내셔널GC 초대장을 받았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프레스 빌딩 내 한 공간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가진 김시우는 “항상 나오던 대회를 작년에 못 와서 아쉬움이 컸고 2년 만에 다시 오니 역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호주 대회 등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냈고 덕분에 세계 랭킹이 올라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어 놓은 뒤 새 시즌을 맞았다. 시즌 중에 신경 안 써도 되니 더 좋았고 먼 길을 잘 다녀온 것 같다”며 웃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시즌 개막과 함께 공동 11위-공동 6위-공동 2위-공동 3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조금 조용했다가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10위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타이밍이 좋다. 마스터스로 기세를 이어갈 차례다.

4년 전에 스윙 코치와 백스윙 교정 작업에 들어갔고 1·2년 적응 과정을 거쳐 지금은 완전히 자리 잡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백스윙 후 내려오는 길에 있어 실수가 나더라도 어떤 미스인지 더 잘 파악이 되고 그래서 다음 플레이에 막힘이 없다는 것이다.

김시우는 “일요일 밤에 여기 도착해 어제는 연습 구역에서 샷이랑 쇼트 게임, 퍼트만 연습했고 오늘 후반 9홀을 돌아봤다”며 “이번 시즌 아이언이 잘 돼서 작년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170~190야드 거리에 강점이 있고 실제로 투어 최상위권으로 알고 있는데 퍼트만 따라준다면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했다. 첫 마스터스 경험인 2017년에 컷 탈락한 뒤로는 2024년까지 7년 연속 컷을 통과하고 2021년에 공동 12위까지 올라봤던 김시우다.

2일(현지 시간)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그는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어느 지점으로 보내면 좋고 어디로 가면 안 되는지 알고 있다. 제법 경험이 쌓인 덕분”이라며 “그동안의 경기를 보면 퍼트가 1·2라운드에 잘 되고 마무리는 좀 아쉬운 패턴이었다”고 돌아봤다. 10야드가 길어져 450야드가 된 17번 홀(파4)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캐디가 얘기해줘서 길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래도 날이 좋을 때는 페어웨이의 언덕까지 올려 보냈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못 올리는 홀이었다. 그렇더라도 오르막 경사라 두 번째 샷에 크게 어려움은 없는 홀”이라고 했다.

승부처는 역시 아멘 코너인 11~13번 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12번 홀(파3)은 바람이 너무 많이 바뀌니까요. 치기 직전에 뒷바람이 갑자기 앞바람으로 바뀔 때도 있어서 미스가 많이 나오죠.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공략을 위해 특별히 챙긴 무기도 있다. 미니 드라이버다. 김시우는 “시즌 초반에는 3번 우드를 계속 썼었는데 이번에는 빼고 왔다. 대신 미니 드라이버를 챙겼다”며 “10번(파4)과 13번 홀(파5)은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구질)를 쳐야 페어웨이를 지키기가 쉬운데 저는 평소 드로를 치지 않는다. 그래서 미니 드라이버 티샷으로 구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만 17세로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한 게 2012년이니 김시우도 이제 고참급이다. 그는 “투어 멤버로서 훨씬 편해진 것은 있다. 안정적으로 치는 것은 최근 2·3년이고 이 사이 골프가 더 는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너무 죽기 살기로, 재밌게 치는 게 아니라 살려고 쳤던 것 같다. 지금은 재미를 느끼며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 이후 바뀐 것도 확실히 있다고. “한국 선수가 없는 대회 때는 혼자 밥 먹기도 했고 30~40등에 처지면 치기 싫어지고 포기도 빨랐는데 지금은 몇 등에 있는 것과 관계 없이 좋은 골프를 치려고 노력한다. 아내, 아이와 함께하니 좋다”고 했다. 개막 전날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도 가족과 함께할 예정이다.

오거스타=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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