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맞은편에 메디큐브"…도쿄 핵심 상권 뒤덮은 K-뷰티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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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10시 40분쯤 찾은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 진구마에 하라주쿠역 인근 화장품 전문점 '@코스메 도쿄'(@cosme TOKYO) 앞에는 비 오는 날씨에도 우산을 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K-뷰티가 더 이상 일부 소비층이 찾는 수입 화장품이 아니라 도쿄 핵심 상권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일본 여행 중 일본 화장품만 찾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일본 현지 유통망 안에서 다시 K-뷰티를 고르는 소비가 자연스러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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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드러그스토어·시부야 잡화점까지 확산…관광객도 한국 화장품 테스트

(도쿄=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 4일 오전 10시 40분쯤 찾은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 진구마에 하라주쿠역 인근 화장품 전문점 '@코스메 도쿄'(@cosme TOKYO) 앞에는 비 오는 날씨에도 우산을 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20분쯤 기다리고 정각 오전 11시가 되자 손님들이 차례로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1층에 마련된 메디큐브 팝업스토어였다. 코스메 도쿄 건물 1층엔 샤넬이나 입생로랑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입점한 곳이다. 이 매장 중심부에 한국 브랜드가 전면 배치된 모습은 단연 시선을 끌었다.
메디큐브 팝업이 샤넬 맞은편에 자리하고 인근에 입생로랑 뷰티 매장도 함께 들어선 모습은 일본 뷰티 유통 현장에서 K-뷰티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현장에서는 메디큐브 신제품 '부스터 프로 X2'를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본인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디바이스 사용법을 묻거나 제품을 손등에 테스트하며 관심을 보였다.
K-뷰티가 더 이상 일부 소비층이 찾는 수입 화장품이 아니라 도쿄 핵심 상권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하라주쿠 넘어 시부야까지 번진 K-뷰티
K-뷰티의 존재감은 하라주쿠에만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찾은 코스메 도쿄 인근 마쓰모토키요시 하라주쿠역 오모테산도구치점에서도 한국 화장품은 매장 초입부터 쉽게 눈에 띄었다.
매장에는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라네즈를 비롯해 △라카 △달바 등 한국 브랜드 제품이 전면에 진열돼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원에게 제품 특징을 묻거나 직접 테스터를 사용해 보는 모습도 확인됐다. 일본 여행 중 일본 화장품만 찾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일본 현지 유통망 안에서 다시 K-뷰티를 고르는 소비가 자연스러워진 셈이다.
시부야의 대표 잡화점 돈키호테 역시 비슷했다. 시부야점 매대 곳곳에는 조선미녀 등 K-뷰티 제품이 다수 진열돼 있었다. 아누아, 티르티르 등 한국 브랜드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때 온라인몰이나 일부 편집숍 중심이던 한국 화장품이 이제는 드러그스토어와 버라이어티숍, 전문 화장품 매장 등 일본 주요 오프라인 유통망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눈에 띈 것은 소비층의 변화다. 일본인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K-뷰티 매대 앞에 머물며 제품을 비교하고 테스트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뷰티가 일본 내수 시장 공략을 넘어 일본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스킨케어와 색조를 넘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CIAJ)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1417억 7000만 엔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 화장품 가운데 점유율 30.8%로 국가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일 화장품 수출도 지난해 10억 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다소 둔화했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내 K-뷰티 수요가 단기 유행을 넘어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라주쿠 @코스메 도쿄에서는 한국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hince) 팝업도 오는 15일부터 예정돼 있다.
이날 마쓰모토키요시 매장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에 여행 왔는데 오히려 한국 화장품이 더 눈에 많이 띄었다"며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 보고 바로 살 수 있어서 일부러 매장에 들렀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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