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사모대출 위험 경고...“비은행 자본 늘어난 신흥국 금융도 불안”

뉴욕=윤경환 특파원 2026. 4.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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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적인 비(非)은행 자본 증가 현상으로 신흥국 금융시장까지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비은행 기관들의 투자가 신흥국의 금융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갑자기 충격을 받았을 때에는 이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그러면서 신흥국 당국자들에게 비은행 투자자 기반 금융 위험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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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국면서 금융 변동성 우려
“돌발 충격에 위험 부담 커질 수도”
신흥국 사모대출 환매 압박 가능성
“데이터 불투명해 위기 파악 어려워”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적인 비(非)은행 자본 증가 현상으로 신흥국 금융시장까지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특히 최근 미국 월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사모대출의 경우는 데이터의 불투명성 때문에 위험을 신속하게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7일(현지 시간) IMF는 오는 14일 공식 발간할 예정인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의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신흥국 정부들과 기업들이 점점 은행을 넘어 비은행 자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 시장에 대한 자본 유입액이 8배 증가해 누적으로 약 4조 달러에 이르렀다”며 “그동안 은행 자본 유입은 소폭으로 증가했고 대부분 채권 형태로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흥국에 대한 투자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9%에서 현재 15%로 증가했다”며 “자본의 80%는 헤지펀드, 연기금, 보험사 등 비은행 기업들이 제공했고 이 비율은 20년 동안 두 배 정도 증가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IMF는 비은행 기관들의 투자가 신흥국의 금융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갑자기 충격을 받았을 때에는 이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자본 변동성이 은행권보다 커서 최근 같은 중동 전쟁 국면에서는 차입 비용 증가, 통화 가치 절하 등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MF는 “헤지펀드 등은 신흥국에서 종종 레버리지(차입)를 이용해 수익을 키우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환매 압력이 생기면 자산을 빠르게 매각해야 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 전략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자산을 팔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무엇보다 최근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사모대출의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은 규제 강화로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줄었지만 비은행 금융사들은 위험 부담을 늘렸다는 게 IMF의 시각이었다. IMF는 “비은행 투자자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주는 사모대출은 신흥국에서 빠르게 확장돼 지난 10년간 운용 자산이 5배로 증가했다”며 “이제 그 규모가 500억~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사모대출은 비은행 금융 가운데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비교적 불투명한 부문으로 남아 있다”며 “정보 투명성이 낮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어 금융 안정성에 대한 취약점이나 잠재적 위험을 신속하게 파악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IMF는 그러면서 신흥국 당국자들에게 비은행 투자자 기반 금융 위험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재정과 대외 완충 장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경제 충격의 영향을 가상으로 테스트해 현 금융 시스템이 갑작스러운 자본 인출에 얼마나 강하게 버틸 수 있는지 평가하고 금융기관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 충격의 국가 간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더 강력한 국제 협력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IMF는 14일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와 함께 세계경제전망(WEO)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경제전망에는 이란 전쟁의 시나리오별 분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으로 모든 길은 더 높은 물가와 더 낮은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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