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48] 북한에선 왜 ‘아시안게임’을 ‘아시아경기대회’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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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의 공식 영어 이름은 'Asian Games'이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2년 7월2일자 '제4회아시아競技大會迫頭(경기대회박두)' 기사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경기대회'를 섞어서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Asian Games를 그대로 아시안게임이라고 하지 않고, 아시아 + 경기 + 대회로 바꾼 것은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 언어 체계를 유지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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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2년 7월2일자 ‘제4회「아시아」競技大會迫頭(경기대회박두)’ 기사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경기대회’를 섞어서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과 평화를 강조하면서 창설되었는데,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올림픽과 같이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1954년에 첫 참가를 하게 됐다.
북한에서 아시안게임을 ‘아시아경기대회’라고 부른다. 아시아경기대회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의 대회’를 의미하며, 참가국과 종목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아시아는 지리적 범위를, 경기는 스포츠 경기를 뜻한다. 대회는 조직화된 행사를 의미한다. 아시아경기대회라는 말은 한눈에 의미가 이해되는 서술적 명칭인 것이다.
남북한 간의 차이는 단순한 번역 차이가 아니라, 그 나라의 언어 철학과 정치·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표현이다. 북한은 외래어를 그대로 받아쓰기보다, 뜻을 풀어서 설명하는 표현을 선호한다. Asian Games를 그대로 아시안게임이라고 하지 않고, 아시아 + 경기 + 대회로 바꾼 것은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 언어 체계를 유지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 번역이 아니라, 언어적 자주성과 독립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올림픽을 올림픽경기대회, 월드컵을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아시안컵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으로 바꿔 부르는 이유이다. (본 코너 1556회 ‘북한은 왜 ‘올림픽’ 대신 ‘올림픽경기대회’라고 말할까‘ 참조)
북한의 교과서, 신문, 방송 등 공공 매체에서는 항상 아시아경기대회라고 표기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4년 북한 축구대표팀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에 참가한다고 전한 기사를 냈다.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응원단 파견 여부를 언급하며 아시아경기대회라는 표현을 썼다. 이로 인해 북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 표현을 사용하며, 영어식 아시안게임이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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