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경고장 "그거 하지 마세요"

김지은 기자 2026. 4. 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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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내로라하는 유명 의사들이 유튜브로 영역을 넓히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제를 모았던 유튜브 속 의사들의 발언을 모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알부민·글루타치온 영양제, 조미료 퍼먹는 꼴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우먼센스]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알부민·글루타치온 등의 단백질 영양제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이 교수는 "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단백질 영양제가 제일 어처구니없는 부분"이라며 "우리가 어떤 식사를 하더라도 탄수화물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모두 분해된 다음 몸으로 흡수된다. 단백질은 전부 다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흡수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도 먹으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데 그 아미노산 중 대표적인 성분이 글루탐산"이라며 "글루탐산은 사람들이 건강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MSG(조미료)와 동일한 성분이다. 알부민과 글루타치온을 많이 먹으면 조미료를 퍼먹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는 "너무 충격적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교수는 "생화학을 이해하면 우리가 먹는 영양제가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걸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알부민은 혈액 속 체내 단백질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요 성분이다. 우리 간도 알부민을 만들기 위해 가장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간 질환 환자들도 알부민을 먹어 섭취하면 다 분해돼 소용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사로 투여한다"며 "환자들이 알부민 영양제가 있다고 해서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정말 있어서 황당했다"고 전했다.

때 미는 습관, 세상에서 가장 최악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 유튜브 채널 '데일리어썸'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데일리어썸>에서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피부 관리법을 소개하며 때를 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건강한 피부를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해 피부 장벽을 꼽았다.

그는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것은 세라마이드 성분, 좋은 콜레스테롤, 좋은 지방산이다. 이 3대 지질 요소가 적당히 피부에 많아야 한다"고 했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건 좋은 균이었다. 그는 "좋은 균들이 피부에 있는 여러 지방산을 분해해 피부에 더 건강한 물질을 만든다"며 "예를 들어 지방산을 분해해서 글리세롤을 만드는데, 글리세롤이 피부에 들어가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세정 과정이 피부의 좋은 균을 없애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자주 비누로 닦아내고 심지어 항균 비누까지 쓰면 피부가 최악의 상태가 된다"며 "좋은 균이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피부를 너무 씻겨 내면 안 된다"고 했다. 또한 "거품이 많이 나는 비누는 강알칼리성"이라며 "비누를 꼭 써야 한다면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약산성 비누가 없으면 일반 비누를 거품을 잘 내서 때 수건에 거품만 묻혀서 살살 빨리 닦고 1분 내로 헹궈내라"며 "때 수건으로 피부를 절대로 직접 문지르지 말라. 때 미는 게 세상에서 최악"이라고 경고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각질은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최전방의 막이므로 고의로 벗겨내지 않아도 된다. 그는 "각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일부러 때를 밀어 벗겨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위내시경 대신 조영술 검사하다 '암' 놓친다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서 암의 위험신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교수는 '암 신호'에 대해 "바깥에 있는 장기는 만져지는 종물이 대표적"이라며 "갑상선에 혹이 만져진다든지, 유방에 만져지는 게 있다든지, 육종의 경우에도 팔다리에 뭔가 만져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항상 어려운 건 내부 장기의 문제"라며 "예를 들어 위암이 생겼다고 해서 증상만으로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속이 불편하고, 자주 체하고,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암이라고 상상도 못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나중에 토혈이나 검은 변을 보고 이상하다 싶어 내시경을 하면 위암인 경우가 간혹 있다고.

최 교수는 "내시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꼭 해야 된다. 건강 검진할 때 내시경 대신 위장조영술을 하는건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위장조영술로 보이지 않는 작은 문제들, 궤양인지 암인지 애매한 문제들은 내시경으로만 확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장조영술은 조영제를 마신 뒤 X선으로 위와 십이지장 형태를 보는 검사다. 몸에 내시경을 넣는 것 자체가 부담되거나 수면내시경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시경 대신 조영술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공복 올레샷' 속쓰림 유발할 수 있다

-조비룡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

조비룡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서 '공복 올레샷' 유행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며 비추천했다. 노화 지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유행이 된 올레샷은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섞어 마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올리브유에는 오메가-9이 많고, 폴리페놀, 비타민E 등이 있어 항산화 작용을 한다. 레몬도 비타민C가 풍부해 염증을 억제해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공복에 기름이나 산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자극받아 속 쓰림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고, 위가 예민한 사람들은 역류성 식도염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굳이 공복에 먹지 말고 식사할 때 함께 먹는 걸 권한다. 음식과 같이 먹으면 오히려 흡수율이 좋아질 수 있고 위나 장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복 올레샷의 장점으로 "굳이 꼽자면 기름 성분을 먼저 먹으면 위의 내용물 배출이 느려지면서 포만감이 오래 갈 수 있고 혈당이 빨리 안 오른다"는 것을 꼽았다. 이어 "기름이 장으로 넘어가면 담낭에 있는 효소가 많이 나오면서 장 기능이 조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걸 공복에 먹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주로 이야기하는 항노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티슈로 식탁 닦지 마세요

-최은정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학 박사

사진 유튜브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

최은정 이화여대 과학교육학 박사는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에 출연해 물티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 교수는 "물티슈는 단순히 물에 젖은 티슈가 아닌 젖어 있는 화학 제품으로 봐야 한다. 화학 첨가물의 총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휴지와 물티슈는 구조부터 다르다며 "일반 휴지는 펄프(나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로 만들지만 물티슈는 그냥 합성섬유다. 보통 폴리에스테르(페트병과 같은 성분의 플라스틱)로 만들기 때문에 플라스틱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해 보존제가 들어가는데, 독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물티슈에는 세정력을 위해 에탄올 같은 알코올과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가고 일부 물티슈는 인공향료 성분도 넣는다. 인공향료는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물티슈를 당장 모두 버리기보다는 주의해 사용하라고 권했다. 특히 식탁을 물티슈로 닦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물티슈로 식탁을 닦으면 식탁에 계면활성제 등의 성분이 남을 수 있다. 여기에 식기, 숟가락, 젓가락을 놓으면 음식을 먹을 때 세정제, 보존제, 향료 등이 혼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량이라도 매일, 수년 반복되면 같은 화학물질에 계속 노출돼 위험하다는 것. 최 교수는 행주, 물티슈 외의 가장 안전한 대안으로 키친타월을 추천했다.  

CREDIT INFO

취재 이수민(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유튜브 채널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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