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은 한국이 맞았다"…이란전쟁 최대 피해국 '한국' 지목한 美싱크탱크

서윤경 2026. 4.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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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이 지목됐다.

미 싱크탱크는 한국이 원유 수입의 주요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와 전반적인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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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3년 만에 최대 낙폭, 원화가치 폭락
OECD,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4%p 하향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반등했고 코스피는 4.47%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이 지목됐다.

미 싱크탱크는 한국이 원유 수입의 주요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와 전반적인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43년 역사상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원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호르무즈 의존이 드러낸 에너지 취약성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분쟁이 한국에 미친 영향: 수치로 보는 분석'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이번 분쟁의 비전투국 가운데 최대 피해국으로 한국을 꼽았다.
/출처=스타보드 해양 정보·CSIS(2026년 3월 31일 현재)

CSIS가 한국에 피해를 입힌 결정적인 이유로 본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분쟁 이전인 2월 한 달 동안 한국 국적 선박 3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 26척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들 중 원유 및 유조선을 실은 선박이 17척이나 된다. 벌크선이 5척, 가스 운반선이 2척이고 컨테이너선과 자동차 운반선이 각 1척씩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전략 석유 비축량은 실제 소비량의 26일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경제국 중 가장 큰 폭인 0.4%p로 하향,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상향 조정했다.

CSIS는 "한국은 원유를 비롯해 다양한 핵심 자원의 호르무즈 의존도가 높다"며 "향후 2~6개월 동안 운송, 물류, 석유화학, 농업, 식음료 등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유 수입 차질에 산업 타격

한국의 원유 수입량 중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화학 분야에도 직격타를 날렸다.

한국에서 플라스틱, 합성섬유,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의 약 35%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 금지 조치에 나섰다.

반도체 공급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의 64.7%를 공급받는 카타르가 이란의 공습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생산이 중단되면서 헬륨 가격은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출처=S&P 글로벌·CSIS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헬륨의 단기 공급이 충분하고 기업들이 공급처를 다변화했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헬륨을 포함한 반도체 원자재 14개 품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CSIS는 한국의 공식 석유 비축량이 서류상으로는 탄탄해 보이지만 실제 운영 측면에서는 '비관적'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한국은 208일 치 전략 석유 비축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순수입량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정유 처리량인 하루 290만 배럴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정부 비축량 1억10만 배럴로는 34일밖에 버티기 어렵다고 봤다. 민간 부문 비축량까지 합쳐도 약 67일 수준이다.

여기에 한국이 지난달 12일 IEA의 4억 배럴 긴급 방출에 동참해 225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면서 정부 비축량은 7760만 배럴로 줄었다. 소비 기준 약 26일 치로 추산됐다. 그나마 지난달 18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2400만 배럴을 긴급 확보해 비축 여력은 8~9일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CSIS는 "한국이 이란과의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일본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대응 수위를 정하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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