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만 50조 벌었다…“삼성전자 사도 될까요?” [잇슈 머니]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한국 증시, 다 오른 건 아니다?'입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영업이익 57조 2천억 원, 매출 133조 원을 냈다고요?
이 정도면 그냥 잘 나온 수준이 아니라, 시장판을 다시 흔드는 숫자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그냥 호실적이 아니라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고, 매출도 133조 원으로 역대 최고를 다시 썼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 6천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에서 지금 돈이 몰리는 곳이 어디냐"를 보여주는 가장 강한 숫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 이렇게까지 폭발했느냐, 핵심은 AI 메모리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실적 급증 배경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HBM과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주문 확대를 짚었고, 메모리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거의 9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도 전했습니다.
외신들이 앞다퉈 이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는 향후 리스크 오프 흐름 속에서 한국 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자금의 투자 방향을 다시 바꾸는 데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실적이 한 번 반짝이냐, 아니면 더 가느냐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까요?
[답변]
지금까지 나온 자료만 보면, 당장 꺾일 가능성보다 이어질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전자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에 계속 돈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메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까지 합친 2026년 설비투자가 6,5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돈이 결국 서버, GPU, 그리고 그 옆에 붙는 HBM과 DRAM 수요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실제 숫자도 받쳐줍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51.4% 급증한 328억 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전체 수출 증가율도 48.3%로 거의 40년 만에 가장 강했습니다.
즉 삼성전자 실적은 회사 혼자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수출과 제조업 전반에서 이미 확인되는 반도체 초호황의 단면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전력비 부담이 높아지면 빅테크가 AI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최근 일부 메모리 현물가격이 주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DRAM 계약가격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두 배 뛰었고, 2분기에도 58~63%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시장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그만큼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시청자들은 한 번 더 냉정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이 이렇게 좋으면 한국 경제나 증시 전체가 다 좋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답변]
바로 그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지금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고 가는 장세에 가깝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만 20.16%에 달합니다.
또한 코스피 상장사 714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55%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영업이익은 72조 9670억 원에서 69조 4367억 원으로 3.69% 감소했고, 매출도 0.46% 줄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 증시가 좋아 보인다"기보다, 반도체 두 종목이 너무 강해서 전체가 좋아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 판단도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삼성전자 자체는 AI 메모리, HBM4, 수출 증가라는 뚜렷한 실적 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업종은 고유가, 환율, 소비 둔화 부담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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