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4년간 2633억 벌고도 빚더미…홈플 익스프레스 인수 ‘적신호’

강동헌 기자 2026. 4.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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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정성 경고등
부채 비율 4년새 52→135% 뛰어
순익의 상당 부분 FI 투자금 회수
배당으론 토지·건물 잇달아 매입후
담보로 금융 차입…상환 부담 커져
홈플 인수 추진에 “무리수” 지적
업계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질것”

카페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이 4년간 부채비율이 2.5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고도 번 돈의 상당 부분이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와 모회사 배당으로 빠져나갔다. 막대한 이익이 차입과 무리한 사업 확장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엠지씨글로벌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같은 재무 부담이 인수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엠지씨글로벌의 부채는 2022년 621억 원에서 지난해 1831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2%에서 135%로 뛰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1187억 원에서 1357억 원으로 느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2022년 410억 원, 2023년 564억 원, 2024년 817억 원, 2025년 842억 원으로 최근 총 4년간 2633억 원을 벌어들였음에도 빚만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엠지씨글로벌은 현재 비상장 회사 우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윤은 김대영 회장과 배우자 나현진이 각각 47.4%, 32.1%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은 이들 부부 소유의 기업이 보유해 사실상 김 회장 일가가 100% 지배하고 있다. 우윤은 2021년 코스닥 상장 계열사 보라티알의 차입금 200억 원을 포함해 800억 원을 투자하고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600억 원을 넣어 엠지씨글로벌을 총 14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우윤 58.6%, 프리미어파트너스 41.4%로 지분을 나눠 보유하다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단계적으로 지분을 회수해 지난해 3월 완전 엑시트했다.

엠지씨글로벌은 메가커피로 번 돈을 대부분 주주 배당과 투자금 회수에 썼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4년간 배당 최소 576억 원(2022년 169억 원·2023년 208억 원·2024년 199억 원·2025년 미공개), 전환우선주 상환 400억 원(2022년 150억 원·2023년 100억 원·2024년 150억 원), 유상감자 최소 351억 원(2022년 100억 원·2025년 최소 251억 원)을 회수했다. 공시로 공개된 것만 최소 1327억 원으로 투자금인 600억 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우윤에도 배당금으로 최소 516억 원(2022년 19억 원·2023년 194억 원·2024년 303억 원·2025년 미공개)이 지급됐다.

순이익이 증가하면 회계 원칙상 그만큼 이익잉여금이 늘어나 자기자본이 증가하게 된다. 자기자본 증가분이 순이익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되지 않은 잔여 순이익 600억 원가량 역시 같은 경로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지분에 비해 더 많은 배당을 가져간 배경에는 투자 계약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에 부여된 배당 우선 수취권이 있다. 실제 2023년 전체 배당 402억 원 중 지분율 33.8%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208억 원을 가져간 반면, 66.2%를 보유한 우윤에 대한 배당은 194억 원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지분에 비례해 배당을 받는 구조와 달리,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보라티알 차입까지 끌어들여야 했던 우윤으로서는 재무적 투자자가 내건 우선배당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윤은 배당 수익으로 서울 청담동·논현동·여의도 등 일대의 토지·건물을 잇달아 사들였다. 우려스러운 점은 취득한 부동산이 금융권 차입의 담보로 활용됐다는 점이다. 청담동 건물에는 국민은행 장기차입금 130억 원이, 명동 건물에는 하나은행 단기차입금 90억 원이, 여의도 건물에는 국민은행 장기차입금 200억 원과 하나은행 단기차입금 80억 원이 담보로 설정됐다. 논현동(164-1) 부동산에만 국민은행 공동담보 차입이 432억·100억·250억 원씩 잡혀 있다.

배당으로 부동산을 사고, 그 부동산으로 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우윤의 단기차입금도 2024년 말 1598억 원으로 전년(638억 원) 대비 2.5배 뛰었다. 엠지씨글로벌 실적이 꺾이면 우윤이 받는 배당은 줄어들게 되고, 부동산을 담보로 일으킨 차입금 상환 부담은 그대로 남아 계열사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열사 상황도 녹록지 않다. 김 회장이 지분 43.37%로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라티알은 지난해 영업이익 91억 원을 올렸으나 외화차입금 환산손실 83억 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14억 원에 그쳤다. 외환 단기차입금 1117억 원의 만기가 올해 3~10월에 집중돼있어 유동성 리스크도 상존한다.

업계에서는 재무 부담을 감안할 때 엠지씨글로벌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추진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윤의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금융상품을 합산하면 1921억 원이지만, 같은 시점 단기차입금도 1598억 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을 인수에 투입할 경우 기존 차입금 상환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에 나서려면 사모펀드나 사모대출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데, 프리미어파트너스 때처럼 불리한 조건을 다시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인수 대상의 몸값이 3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작 자사 재무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메가커피, 이디야 본진 도발?”…논현동 본사 앞 70평 대형 매장 열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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