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제가 가장 민주당스러운 후보”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속 인터뷰]

김영화 기자 2026. 4. 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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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일의 3선 구청장이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성동구민들의 입소문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정원오 민주당 예비후보는 “어떠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4월1일 서울 중구 선거캠프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 성동구는 ‘특이한’ 표심으로 주목받았다. 5월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성동구민들이 구청장만은 민주당 후보를 택했다. 이변의 중심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었다. 서울 유일의 3선 구청장이자, 한강벨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실용 행정이 그의 무기였다.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직접 민원에 답하는가 하면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신설했다. 낡은 공장지대에서 핫플레이스로 변모한 성수동은 그의 대표 브랜드로 각인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서 그를 공개 칭찬하기도 했다. 성동구민의 구정 만족도가 92.9%를 기록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후 ‘리틀 이재명’ ‘순한 맛 이재명’ 같은 별명이 붙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 유력 후보를 향한 집중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4월1일 서울 중구 신당동 선거캠프에서 그를 만났다.

언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나.
지난해 초부터 내년이면 구청장 임기가 끝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연락을 계속 받았다. ‘(정원오를) 계속 쓰고 싶다’는 얘기였다. 성동구민만이 아니라 다른 구민들도 문자로 ‘서울시장 출마하라’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고민했다. 오세훈 시장이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이재명 정부에 딴지를 거는 걸 보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서울 시민들에게 효능감 있는 행정을 펼칠 자신감이 있으니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확고하게 결심한 건 지난해 추석 전후다. 이재명 대통령의 X 언급으로 그 결심이 더 굳어졌다.

성수동 발전 배경을 두고 오세훈 시장 측과 공방이 있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달랐을 거라고 보나?
성수동이 가능성을 갖고 있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발전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정원을 그대로 두어도 풀은 자라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원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나. 생명력 강한 잡초들이 정원을 덮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정원사의 마음으로 가꾸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만들지 않았다면 성수동에 그렇게 다양한 가게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지금도 그 조례 때문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성수동 카페 거리에 못 들어간다.

기초단체장으로서 행정 역량은 인정받았지만 정치 역량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아무래도 국회의원이 가진 정치 역량이 나을 수 있다. 다만 서울시장에게 행정 역량과 정치 역량 중 어느 것이 근본적이냐 물으면 전자라고 본다. 서울 전역 혹은 전국적으로 퍼진 정책 중에 제가 처음 시작한 게 많다. 스마트 쉼터 및 횡단보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필수노동자 보호 정책, 경력보유여성 지원 조례, 반지하 전수조사까지 실천적 행정 사례들이 말해주고 있다. 정무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면 보완하면 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성남시장을 하다가 경기도지사로 가지 않았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본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박주민 후보에게 “오 시장 측은 민주당이 승리하면 재개발·재건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 주장한다”라며 입장을 물었다. 본인이 시장이 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인가?
일반 시민들이 ‘정원오 시정’에 대해 안심할 지점이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동구에서 봤듯이 정원오는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다 하는구나’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전 세계 위기 상황으로 인해 경기가 불안정하다. 재개발 조합과 구청·시청을 안정적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준공부터 착공까지 모든 과정을 시가 책임지는 ‘착착 개발’ 사업을 도입해 ‘정비사업 매니저’를 재개발 구역에 파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정보가 신속히 공유되고 건설사나 일부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정원오의 주택 공약은 무엇이 다른가?
주거 문제는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공급이 중요하다.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 그건 그것대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임대주택도 필요한 만큼 공급해야 한다. 또 원룸 주거비를 안정화하기 위해, 성동구 상생학사(공공기숙사) 정책 모델을 확대해 주요 대학가 주변에 2만 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40만 세대가 살고 있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문제도 심각하다. 장기적으론 사라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살 만한 곳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개선 사업을 성동구에서 추진해왔고 서울시 전역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시니어는 새로운 주거 형태를 원하는데 정작 실버타운은 대부분이 서울 바깥에 위치한다. 교통 중심지와 공원 근처에 시니어 주택을 제공해 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3월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근 한 카페에서 청년 주거 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후보들에게 ‘민주당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데.
1995년부터 (양재호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민주당에 몸담아왔다. 후보들 중 가장 오래된 민주당원이라 할 수 있다. 행정을 하려면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원칙을 갖되 여러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던 대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함께 갖춰야지, 서생의 문제의식만 갖고 가치만 따지는 모습이야말로 민주당스럽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치보다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나. 결국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실현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예비후보 중) 제가 가장 민주당스럽다고 본다.

‘칸쿤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
11명이 함께 간 해외 출장을 2명이 간 것처럼 왜곡했다. 동행한 직원은 참여단의 전체 실무를 담당했다. 왜 칸쿤이었냐고 하는데, 당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가기 전 (멕시코 유카탄주의 주도인) 메리다에서 포럼 행사가 있었다. 거기는 항공편이 없어 가까운 칸쿤으로 향한 것뿐이다. 그 후 일부는 칸쿤에서 바로 서울로 향했고 저는 다음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 오스틴으로 갔다. 일정이 빡빡해서 완전히 초주검이었다. 동행한 사람들이 당시 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고 있다.

여야 후보로부터 네거티브 공세를 받고 있다.
남을 공격하는 것에 별로 취미가 없다. 나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계속 나올 것이다. 1위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서라고 생각하지만, 책임이 따를 것이다. 시민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고 본다. 오늘(4월1일) 나온 〈동아일보〉 여론조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해당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정원오 전 구청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6%로 오세훈 현 서울시장(28.0%)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해당 여론조사는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3월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대통령의 SNS 칭찬으로 ‘명심’ 후보로 불렸는데, 이후 이 대통령은 의료개혁 성과를 냈다며 박주민 예비후보도 격려했다.
명심은 모두에게 있다(웃음). 박주민 예비후보와 전현희 예비후보 모두 3선 국회의원으로 입법 경험이 있고 해당 상임위의 전문성을 가졌다. 또 야당일 때 대여 투쟁의 전투력이 굉장히 돋보였다. 다만 행정은 싸우는 게 아니라 포용하는 것이므로 제가 더 적임자라 생각한다.

가장 견제하는 후보는 누구인가?
당연히 현역인 오세훈 시장이다. 저는 성동구민들의 입소문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아무리 네거티브를 해도 성동구민들이 ‘내가 12년간 지켜봤는데 사실이 아니다’ 하는 반응을 보이니까 이렇게 버텨지는 거라 생각한다. 이번 지선에서 서울이 정말 중요하다. 서울이 지면 다른 곳을 다 이겨도 의미가 퇴색한다. 오세훈 시장처럼 전시 행정만 하고 대권의 징검다리로 삼는 시장이 되면 서울시의 발전이 없을 것이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시장이 주인인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 주인인 행정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서울시장이 되어서도 직통 문자 민원서비스를 계속할 계획인가.
문자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시민들이 어떤 부분을 불편해하는지 알아야 시정의 방향이 잡힌다. 방법론적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수천 개 메시지를 분류하면 된다. 중요한 건 반드시 시장이 읽고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시민들과 소통이 된다.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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