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800명 사라졌어요"…건설사 감원 괴담, 올해는?

정지수 2026. 4. 8. 06: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에코 제외한 10대 건설사 임직원 모두↓
DL이앤씨는 1년 만에 847명 빠져나가
시평 10위권 밖도 절반은 임직원 감소
고용지표 올해는 회복 기대?…변수는 '전쟁'

국내 주요 건설사의 직원이 수백 명씩 사라졌다. 건설사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감을 선별적으로 확보하면서 현장이 줄었고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위 건설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3곳(두산에너빌리티 제외)의 임직원 현황을 살펴보면 과반수 이상인 14곳이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중에는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 모두 100명 이상의 직원이 빠져나갔다.

10대 건설사, 최소 2863명 감원

10대 건설사가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건설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 수는 4만9370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5만2233명)과 비교했을 때 5.5%가 줄었다. 이 기간 새로 뽑은 인원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2863명이 퇴사한 것이다. 10개사 평균으로는 286명이 감소했다.

임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회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5589명에서 4742명으로 847명이 줄었다. 지난해 6월 말에는 5165명이었으나 6개월 새 423명이 더 빠져나간 것이다.▷관련기사: "500명 떠났다"…건설사 구조조정 괴담, 진실은?(2025년8월27일)

DL이앤씨의 인력 감축은 현장과 본사를 가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3500명에서 3188명으로 줄었다. 기간제 근로자도 2089명에서 1554명으로 감소했다. 현장이 줄고 인력 조정이 있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4조7501억원이다. 전년도(5조3071억원)와 비교하면 10.5% 감소했다.

다음으로 인원이 많이 빠져나간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말 현대엔지니어링의 임직원 수는 6770명이다. 1년 전에는 7405명에 달했으나 635명이 줄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의 수가 2487명에서 1869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은 국내 착공 현장이 늘면서 8조8902억원에서 10조2078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장 감소로 직원도 적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매출과 직원 수의 감소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점과 직원이 빠져나가는 시점은 상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건설(5483명→4996명)과 대우건설(5503명→5146명)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487명, 357명이 줄었다. 두 건설사는 이 기간 매출이 13%, 10.5% 감소했다. 

매출이 급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5933명→5828명)과 포스코이앤씨(5927명→5816명)도 100명 이상의 직원이 빠져나갔다. 두 건설사의 매출은 각각 22%, 26.9% 줄었다.

매출 변동 폭이 크지 않던 현대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도 인원은 모두 줄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단시간 근로자 3명을 포함해 6900명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47명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롯데건설(3942명→3676명)은 266명이 줄었고 IPARK현대산업개발(1855명→1788명)은 67명이 감소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만 유일하게 인원이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 착공 등 영향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873명에서 1008명으로 증가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의 수도 2576명에서 2700명으로 늘었다. 전체 근로자 수는 259명 더 많아졌다.

서울 공사 재건축 현장 아파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0위권 밖도 과반은 '줄거나 유지'

시공능력평가 11~30위 건설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1개 건설사도 절반 이상이 인원을 감축하거나 유지에 그쳤다. 100명 이상 인원이 줄어든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11위의 한화 건설부문과 16위의 서희건설, 19위의 태영건설 등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2조7105억원이다. 2024년 3조7452억원에서 27.6%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1년 전 2113명에서 181명이 줄어든 1932명으로 나타났다.

서희건설은 2024년 말 임직원 수가 723명으로 잡혔으나 1년 만에 156명이 준 567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은 1조4375억원에서 22.9% 급감한 1조1076억원이다. 태영건설은 1309명에서 1112명으로 197명이 빠졌다. 매출은 2조5270억원에서 1조9012억원으로 24.8% 감소했다. 

매출이 급감한 한신공영도 인원이 줄었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858명으로 1년 전(909명)과 비교하면 51명만큼 더 적은 인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 1조4762억원에서 24.6% 감소한 1조1136억원을 거뒀다.

KCC건설의 지난해 매출(1조8334억원)은 전년도(1조8270억원)와 비교했을 때 증감률이 0.4%에 그쳤으나 임직원 수는 1133명에서 87명이 빠진 104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이 늘어난 금호건설(1237명→1281명)과 동부건설(1138명→1168명), HL디앤아이한라(1152명→1198명) 등은 임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공사 현장./사진=정지수 기자 jisoo2393@

건설 고용 살아날까 했지만 중동이 …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까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벌어진 인력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신규 채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노동시장동향'을 보면 올해 2월 고용보험에 가입된 건설업 근로자 수는 7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명이 줄었다. 31개월 연속 감소다. 이 통계에는 일용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건설업 취업자는 22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에는 지난 2월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에 5000명이 증가한 이후 줄곧 감소세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에는 기성액이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하는 등 건설업 관련 고용 지표가 앞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여지가 있다"면서도 "올해 건설업 투자가 0.5%~2% 사이로 늘어날 것으로 보는 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자재 품귀 현상과 같은 변수는 회복기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