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17억 로또'…분상제에 '역대 최고 경쟁률' 찍었다 [주간이집]
큰 시세 차익 배경은 '분상제'…다만 당첨 허들은 높아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당첨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서울 서초구에서 나온 신축 아파트 분양 물량에 실수요자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8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3월30일~4월5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2029년 2월 입주)'로 4만250명이 방문했습니다.
아크로 드 서초는 최근 분양 일정을 마쳤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아크로 드 서초는 3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3만2973명이 신청해 경쟁률 1099.1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서울 민간분양주택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흥행했습니다. 26가구 모집에 1만953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은 751.3 대 1이 나왔습니다. 전용 59㎡A 생애최초 유형에서는 7589명이 신청해 1897.3 대 1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틀간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몰린 청약자가 5만 명을 넘은 셈입니다.
실수요자가 관심을 보인 이유는 역시 가격입니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약 7800만원 수준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책정된 분양가(최고가)는 전용 59㎡ 기준 18억6490만원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에 있는 '서초그랑자이' 전용 59㎡가 지난 1월 26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당첨되면 17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큰 시세 차익이 가능한 것은 분양가상한제 때문입니다. 분양가상한제는 분양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 규제 제도입니다.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막아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이에 주변 시세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분양가는 낮게 책정되다 보니 예비 청약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주변 시세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분양가는 낮게 책정되다 보니 예비 청약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심은 많지만, 문턱은 높습니다. 강남권에는 비강남권보다 청약 가점이 높은 통장이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지난해 분양가상한제 지역 청약 당첨 가점을 살펴보면 '반포 래미안트리니원'과 '잠실르엘'은 70점, '역삼센트럴자이', '래미안 원페를라' 등은 69점을 기록했습니다. 69점은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 만점입니다. 사실상 4인 가구 만점이 아니면 시세 차익이 큰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될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은 향후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런 '분양가상한제단지'의 유무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리기도 합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일반공급 물량은 607가구, 청약자는 2만3234명으로 집계돼 평균 3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4분기 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1분기 대기 수요가 몰리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3분기 강남 3구 1순위 경쟁률은 631.6 대 1에 달해 비강남권의 146.2 대 1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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