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바이든 오토펜’ 조롱 어디까지…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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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는 '웨스트 콜로네이드'(줄지어 늘어선 기둥)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그런데 트럼프 전임자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얼굴은 없다.
트럼프는 80세를 넘긴 고령의 나이에 대통령 직무를 수행한 바이든이 주요 문서에 자필로 서명하는 대신 오토펜에 의존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대통령 명예의 복도를 살펴보던 중 바이든을 대체한 오토펜 이미지를 보고 폭소를 터뜨린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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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는 ‘웨스트 콜로네이드’(줄지어 늘어선 기둥)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관저와 ‘웨스트 윙’(대통령 집무실)을 연결하는 통로 및 그 주변 공간을 뜻한다. 2025년 1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곳에 이른바 ‘대통령 명예의 복도’가 조성됐다. 역대 대통령들 사진과 그 주요 업적이 정리된 기념패를 재임 순서대로 벽에 죽 붙인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전임자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얼굴은 없다. 바이든 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는 엉뚱하게도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이미지가 차지했다.

특사의 경우 관련 서류에 대통령이 직접 서명해야 효력이 발생하는데, 바이든은 오토펜을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다.
트럼프는 2025년 10월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오토펜으로 서명한 서류를 근거로 한 사면은 법적으로 무효가 아닌지 조사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최근 본디 장관이 전격 경질된 것을 보면 트럼프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제시하지 못한 듯하다.

6일 백악관에서 부활절 행사가 열렸다. 해마다 부활절이면 미국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잔디밭 위에서 달걀 굴리기 의식을 주관하는 것이 전통이다. 트럼프도 이 같은 관행을 지켰는데, 행사 도중 옆에 앉은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이베이에서 2만5000만달러(약 3800만원)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어디 그뿐인가. 트럼프는 “바이든 같았으면 오토펜으로 사인했을 것”이라며 또 전임자를 헐뜯었다. 굳이 애들 앞에서, 더욱이 부활절을 맞아 할 말은 아닌 듯하다. 트럼프의 ‘바이든 오토펜’ 조롱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 안쓰럽기만 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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