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한 잎, 와인 한 모금… 이번 주말 ‘봄을 마시러’ 갑니다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최현태 2026. 4. 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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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소피텔 와인데이즈  4월11∼12일 열려
100여종 와인 시음하고 착한 가격에 구입
워커힐 와인페어 4월 11~5월 3일 매주 토·일 
AI 가이드로 나한테 어울리는 와인 ‘맞춤추천’
소피텔  와인데이즈 배리와인 수입 부르고뉴 와인. 최현태 기자
사랑하는 연인의 손길처럼 귓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봄바람. 그 바람에 흩날리는 핑크빛 벚꽃. 작은 꽃잎 하나 날아와 와인 잔에 살포시 앉으면 글라스에도 화사한 봄이 담깁니다. 그러니 한 모금 와인을 목젖으로 흘러 보내는 건 봄을 마시는 일. 흐드러진 핑크색 벚꽃과 공기를 타고 흐르는 흥겨운 음악이 와인 향기를 더욱 발산시키는 봄날의 와인 페어로 떠납니다.
소피텔 와인 데이즈 라이브공연. 최현태 기자
소피텔 와인 데이즈 라이브공연. 최현태 기자

◆석촌호수 벚꽃 즐기는 소피텔 와인 데이즈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 6층에 위치한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L'Espace)’ 테라스에서 석촌호수의 봄바람과 함께하는 소피텔 와인 데이즈를 4월 11~12일 이틀동안 오후 12시~오후 8시 진행합니다.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 정하봉 식음료 총괄 디렉터가 엄선한 100여종의 와인을 자유롭게 테이스팅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도 가능합니다. 또 소피텔 서울 셰프진이 선보이는 스페셜 푸드, 라이브 공연과 럭키 드로우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입장 티켓은 1인당 3만원. 수입사는 배리와인, 미라클와인즈, KS와인, 배리타스트레이딩, 비노엘, 신세계 L&B, 아베크 와인, 에이엘, 비엣원이 참여합니다.
장-끌로드 부에쉐 크레망 달자스 르플레. 페이스북
<이 와인 꼭 드세요>

▶장-끌로드 부에쉐 크레망 달자스 르플레(Jean-Claude Buecher Cremant d'Alsace Reflets)/배리와인 수입

프랑스 알자스 웨톨샤임(Wettolsheim) 마을 인근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빚은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으로 피노 블랑, 피노 누아, 오쎄루아로 만듭니다. 사과, 배 같은 신선한 과일 향과 레몬 제스트의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효모앙금과 30~51개월 동안 2차 병 숙성을 거쳐 브리오슈, 버터,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풍미와 복합미가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생기발랄한 산도와 석회질 토양이 선사하는 굴 껍데기 같은 짭조름한 미네랄이 복합미를 더합니다.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텐션이 느껴지는 세련된 스타일입니다.

와이너리는 1979년 장-끌로드와 실비안 부에쉐(Sylviane Buecher) 부부가 설립했으며 알자스에서 드물게 크레망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 2005년부터 아들 프랑크(Franck)가 합류해 양조에 변화를 줬고 이들은 ‘연금술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섬세한 양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도멘 드 라 크라 부르고뉴 꼬또 드 디종 ‘크라’ 모노폴 블랑. 페이스북
도멘 드 라 크라 와인. 페이스북
▶도멘 드 라 크라 부르고뉴 꼬또 드 디종 ‘크라’ 모노폴 블랑(Domaine de la Cras Bourgogne Coteaux de Dijon ‘Cras’ Monopole Blanc)/배리와인 수입
신선한 사과와 시트러스 계열의 과실 향이 주를 이루며, 그 뒤로 미세한 토스트와 버터리한 힌트가 느껴집니다. 분필이나 석회 같은 서늘한 미네랄 톤이 조화를 이룹니다. 풍부한 바디감과 생동감 넘치는 산도의 균형이 뛰어납니다. 질감이 매우 매끄러우며, 과하지 않은 오크 사용으로 세련되고 깨끗한 여운을 남깁니다. 레지오날급이지만 부르고뉴 블랑을 뛰어넘는 집중도와 정교함을 보여주며, 석회암이 풍부한 경사면 포도밭 특징인 날카로운 미네랄리티가 돋보입니다. 버터 소스를 곁들인 가리비 관자 요리, 구운 연어나 대구 스테이크와 잘 어울립니다.
마크 소야드. 인스타그램
와인메이커 마크 소야드(Marc Soyard)는 부르고뉴의 전설적인 생산자이자 ‘내추럴 와인의 거장’ 도멘 비죠(Domaine Bizot)의 장 이브 비죠(Jean-Yves Bizot) 밑에서 6년간 포도밭 관리자로 일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스승인 비죠의 영향을 받아 최소한의 간섭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 유기농 및 비오디나믹 농법을 고수하고 포도 송이 전체를 사용하는 홀 클러스터 발효를 선호하며 야생 효모만 사용해 발효합니다. 참나무 외에도 밤나무, 아카시아 배럴 등 다양한 목재를 사용해 실험적으로 숙성합니다. 뛰어난 퀄리티 덕분에 ‘가난한 자의 비죠’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워커힐 포레스트 파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워커힐, 한달동안 와인축제

매년 봄 가을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는 와인페어 ‘구름위의 산책’이 열립니다. 2011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15년째입니다. 특히 워커힐은 서울에서도 소문난 ‘벚꽃 맛집’이라 봄 행사때는 흐드러진 벚꽃놀이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워커힐에 자라는 수령 40~50년의 우람한 벚나무 수백그루가 매년 이맘 때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올해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은 확 달라졌습니다. 장소도 바뀌고 기간도 훨씬 길어졌습니다. 4월 11~5월 3일 한달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총 8일 동안 진행되며 1부(오전 11~오후 3시)와 2부(오후 3시30분~오후 8시)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행사장소는 기존 피자힐 삼거리에서 드넓은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 옮겨서 펼쳐집니다. 포레스트 파크는 벚나무가 둘러싼 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봄 기운을 만끽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입사 23개가 참여해 와인 1000여종을 선보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익숙한 기존 주요 와인산지를 비롯해 그리스에서 체코까지 영역이 더욱 확장됐습니다. 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부터 품격 있는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합니다. 라이브 뮤직도 더해져 흥겨운 와인페어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에 맞춰 라이트한 바디감을 지닌 레드와 화이트, 산도가 좋고 버블이 뛰어난 스파클링 와인, 봄날에 잘 어울리는 연한 핑크 컬러가 돋보이는 로제 와인, 달콤한 스위트 와인들도 대거 선보입니다.
워커힐 와인페어 ‘구름 위의 산책’ 내용.
AI시대 답게 AI가 추천하는 나에 잘 맞는 스타일의 와인도 고를 수 있습니다. AI 기반 와인 도슨트 프로그램 ‘픽 와인 업(PICK WINE UP)’을 활용하면 됩니다. 워커힐 AI 가이드 내 전용 페이지에 접속하면 간단한 질문을 통해 개인 취향을 분석하고, 응답에 따라 바디감, 당도, 산미, 타닌, 향 등 와인의 주요 특성에 기반한 개인 맞춤 와인 프로필을 제시합니다. 또 3~9종의 개인별 맞춤 와인을 큐레이션해 제안합니다. 여기에 부스 위치와 와인 이름을 확인해 바로 시음할 수 있어 ‘와알못’이라도 부담없이 나에게 어울리는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1인 입장권은 5만5000원. 종일권은 11만원.
생 수페리 나파밸리 소비뇽 블랑(왼쪽). 최현태 기자
<이 와인 꼭 드세요>

▶생 수페리 나파밸리 소비뇽 블랑(St. Supéry Napa Valley Sauvignon Blanc)/에노테카 코리아 수입

러더포드(75%)와 달라하이드(25%)에서 생산되는 소비뇽블랑으로 만듭니다. 그린 라임, 옐로 자몽, 패션프루트, 레몬 껍질, 은은한 아니스가 조화를 이룹니다. 입에서는 자몽, 라임 제스트, 구스베리, 케이퍼가 더해져 짭조름하고 생동감 있는 산미를 표현합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산도 구조가 활기차며, 마무리는 상쾌하고 기분 좋게 이어집니다. 석화 굴, 굴 요리, 새우 꼬치 같은 구운 해산물, 감귤류로 절인 연어, 흰살 생선(대구), 생선 타르타르, 세비체, 고트 치즈, 페타 치즈 등 산미 강한 치즈, 허브 채소 요리, 가벼운 파스타와 잘 어울립니다. 섬세한 풍미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 수확 후 저온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발효합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양조해 소비뇽 블랑의 상쾌한 캐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생 수페리 CEO 에마 스웨인. 최현태 기자
생 수페리는 ‘나파밸리 소비뇽블랑의 제왕’으로 불리며 럭셔리 브랜드의 아이콘 프랑스 샤넬이 소유한 와이너리입니다. 생 수페리의 소비뇽 블량 생산량은 나파밸리 전체 소비뇽 블랑 생산량의 10%에 달할 정도여서 ‘나파밸리 소비뇽 블랑=생 수페리’가 공식처럼 여겨집니다. 생 수페리 역사는 18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셔츠 제조 회사를 운영하던 루이스(Louis)와 조지프 애킨스(Joseph Atkinson) 형제가 1880년대 초반 나파밸리 러더포드(Rutherford)에 포도나무를 으면서 역사가 시작됩니다.
부티노 라 플뢰르 솔리테르 꼬뜨 뒤 론 블랑. 인스타그램
▶부티노 라 플뢰르 솔리테르 꼬뜨 뒤 론 블랑(Boutinot La Fleur Solitaire Cotes du Rhone Blanc)/씨에스알 수입

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정통적인 화이트 블렌딩 방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가성비 좋은 와인입니다. ‘라 플뢰르 솔리테르’는 한 줄기에 오직 한 송이의 꽃이 피는 고귀함을 의미합니다.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약 50%를 베이스로 비오니에, 루산, 마르산, 끌레레뜨(Clairette), 부블랑(Bourboulenc) 등 론 지역의 다양한 토착 품종이 정교하게 블렌딩됐습니다. 신선한 배, 사과, 복숭아, 자몽의 과일향과 인동초, 재스민의 흰 꽃, 론 화이트 와인 특유의 펜넬(허브)과 미네랄 풍미가 느껴집니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실키한 유질감이 돋보입니다. 오크 사용을 절제해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구조감과 은은한 바닐라, 견과류 힌트를 더했습니다. 저온 발효를 통해 과실향을 극대화하며, 약 25% 정도만 프랑스 오크통에서 6개월간 숙성해 복합미를 살립니다.

폴 부티노. 인스타그램
1980년 영국인 폴 부티노(Paul Boutinot)가 설립한 부티노는 포도를 구입해서 만드는 네고시앙인 메종(Maison) 이지만 자가 소유 포도로 만든 와인도 생산하는 도멘 부티노도 따로 운영합니다. 부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와인을 공급하던 일을 하던 폴은 영국에 유통되는 와인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자 프랑스 부르고뉴 마꽁에 생산시설을 만듭니다. 세계 각지에서 직접 포도를 가져와 마꽁에서 병입한 뒤 영국으로 와인을 들여오는 네고시앙 비슷한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프랑스 남부 론의 크뤼 AOC 캐란느와 주변 꼬뜨 드 론 빌라쥐 AOC 마을인 세귀레(Seguret)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부티노는 케란느에서 시작해 프랑스(샤블리·마꽁·지공다스·랑그독루시옹·루아르 등 7개), 이탈리아(피에몬테·토스카나 5개), 호주(Smaltown), 뉴질랜드(Heaphy), 남아공(Wildeberg), 영국(Henners)에 와이너리 16개를 거느린 부티노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와인메이커는 모두 10명으로 ‘와인의 신’으로 불리는 마스터 오브 와인(MW) 3명, 마스터 소믈리에(MS) 1명이 포함됐고 영국 멘체스트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파세티 콜레치베타 페코리노. 인스타그램
▶파세티 콜레치베타 페코리노(Pasetti Collecivetta Pecorino)/동원와인플러스 수입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Abruzzo) 지역의 토착 품종 페코리노 100% 화이트 와인입니다. ‘콜레치베타’는 이탈리아어로 ‘올빼미의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해발 450~550m 높이의 석회질 토양에서 자라는 페코리노를 사용합니다. 자몽, 레몬 필의 시트러와 엘더베리, 흰 꽃으로 시작해 살구, 멜론, 파인애플이 더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견과류, 빵 껍질 같은 고소한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선명한 산도와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특징이며, 구조감이 좋고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신선한 과일향을 잘 살리기 위해 저온에서 스틸 탱크 발효하며 효모앙금 숙성(Sur lies)을 통해 바디감과 복합미를 더합니다.

미모 파세티. 홈페이지
파세티 가문의 와인 양조 전통은 1860년대 후반 부르봉 왕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 소유주인 미모 파세티(Mimmo Pasetti)의 고조할아버지인 실베스트로(Silvestro)가 땅을 사들이며 포도 재배를 시작합니다. 필록세라 확산으로 큰 위기를 맞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포도밭이 폭격과 지뢰로 파괴되고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1960년대 조부 프랑코(Franco)가 직접 와인을 병입해 판매하기 시작하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0년대에는 미모 파세티가 경영에 참여, 해안가 중심이었던 포도밭을 아브루초 국립공원 내 고지대인 페스코산소네스코(Pescosansonesco)로 옮기는 결단을 내렸고 큰 일교차와 석회질 토양 덕분에 품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맞게 됩니다.
언츠필드 싱글빈야드 소비뇽블랑. 최현태 기자
▶언츠필드(Auntsfield) 싱글빈야드 소비뇽블랑/뱅가드와인머천트 수입

신선한 패션프루트, 잘 익은 시트러스, 라임의 풍부한 아로마로 시작해 신선한 허브와 구즈베리의 향이 자극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말린 허브, 레몬그라스, 할라피뇨, 블랙커런트 잎의 뉘앙스가 더해져 강렬하고 복합적인 아로마를 형성합니다. 회색 사암 그레이왁(Greywacke)과 황토 점토 로에스 클레이(Loess clay) 토양이 선사하는 미네랄리티가 긴 여운과 팽팽한 밸런스를 만들어냅니다. 일부는 풍미를 위해 효모 앙금과 숙성하거나 오래된 오크통에서 발효해 질감을 높입니다. 굴, 가리비, 게, 새우, 바닷가재, 향신료가 들어간 태국식 그린 치킨 커리나 새콤달콤한 요리, 초밥과 잘 어울립니다. 

벤 카울리와 룩 카울리 형제. 홈페이지
언츠필드는 데이비드 허드(David Herd)가 1873년 설립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뉴질랜드 대표 와인산지 말보로(Marlborough) 최초의 와이너리입니다. 1905년 그가 사망한 후 와인 생산이 중단됐다가 약 100년 뒤인 1998년 그레이엄(Graeme)과 린다 카울리(Linda Cowley) 부부가 당시 양 방목장이었던 땅을 매입해 그 역사적 가치를 복원합니다. 현재  두 아들 비티컬처리스트 벤 카울리(Ben Cowley)와 와인메이커 룩(Luc) 카울리 형제가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873년 최초 포도밭에서 여전히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140년 된 셀러도 보존하고 있습니다. 언츠필드는 빙하와 지진 활동이 만든 독특한 토양 그레이왁(Greywacke)에서 자라는 포도로 싱글빈야드 와인만 만듭니다. 그레이왁은 주로 모래, 실트, 점토가 섞인 혼합 퇴적암으로 해저에서 빠르게 퇴적된 퇴적물들이 압축돼 형성됐습니다. 특히 물 빠짐이 매우 좋고 포도나무가 깊이 뿌리내려 복합적인 풍미와 선명한 미네랄을 포도에 부여하고 향과 산미가 뚜렷한 포도가 얻어집니다. 
말라구지아를 소개하는 에반겔로스 딸 바실리카 게로바실리우(Vasiliki Gerovassiliou) 최현태 기자
▶게로바실리우 말라구지아(Gerovassiliou Malagousia)/헬레닉와인 수입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 인근 에파노미(Epanomi)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말라구지아(Malagousia) 100% 화이트 와인입니다. 자몽, 레몬 껍질의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배, 망고, 파인애플 같은 잘 익은 과일 향이 더해지며 시간이 지나면 재스민이나 허브의 화사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기분 좋은 산도와 짭쪼름한 미네랄리티가 균형을 이루며 긴 여운을 선사합니다. 저온 침출 후 대부분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하지만, 약 20% 정도는 프랑스 오크통에서 발효 및 숙성을 거쳐 복합미와 구조감을 더합니다.

에반겔로스 게로바실리우. 인스타그램
에반겔로스 게로바실리우(Evangelos Gerovassiliou)는 ‘말라구지아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멸종 위기에 처했던 고대 품종 말라구지아를 그가 복원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말라구지아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게로바실리우는 대학 시절 은사로부터 이 품종을 소개받아 자신의 포도밭에 다시 심고 연구한 끝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품종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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