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율’ 이정후는 일부일 뿐..해도 너무한 SF ‘꼴찌 타선’, 반등은 언제?[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애초부터 '타격의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한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4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4-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는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8번째 패배였다. 3승 8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승률 0.273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유지했다(이하 성적 4/7 기준).
서부지구 내에서만 최하위인 것이 아니다. 내셔널리그 전체 최하위의 승률. 동부지구 최하위인 워싱턴 내셔널스, 중부지구 최하위인 시카고 컵스, 서부지구 4위인 콜로라도 로키스가 나란히 4승 6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이들보다 성적이 낮은 유일한 내셔널리그 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전체 최하위인 보스턴 레드삭스(2승 8패) 단 한 팀이 추가될 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초반 부진은 투타 모두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더 큰 책임은 역시 타선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첫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8의 부진한 성적을 썼지만 전체 최하위 수치까지는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24위로 샌프란시스코보다 마운드가 부진한 팀이 6팀이나 존재한다.
하지만 타선은 아니다. 7일까지 시즌 첫 11경기에서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팀 타격 성적은 .218/.274/.304 4홈런 28타점 5도루. 팀 OPS가 0.578에 불과하다.
팀 홈런 4개는 30개 구단 중 최소(29위 샌디에이고 5개)이자 7일까지 개인 홈런 공동 1위인 셰이 랭글리어스(A's), 드레이크 볼드윈(ATL), 체이스 데라우터(CLE)가 기록한 5개보다도 적다. 팀 타율 1할대에 그치고 있는 구단들이 있고 경기 수가 더 적은 팀이 있어 팀 안타, 팀 득점은 전체 최하위는 아니지만 팀 장타율은 30개 구단 중 30위다. 팀 OPS가 0.600 미만인 팀도 샌프란시스코 단 한 팀 뿐이다. 어쩌면 팀 홈런 1위인 LA 다저스(21개)의 팀 장타율(0.523)이 샌프란시스코 팀 OPS를 넘어서는 것을 조만간 보게 될 수도 있다.
코리안리거 이정후의 부진이 눈에 띄지만 이정후 하나만의 탓은 아니다. 사실상 타선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후는 11경기에서 .162/.256/.243 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6안타 중 3개가 2루타라는 점이 고무적이고 올해 옮긴 우익수 포지션에서는 수비 지표가 좋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그뿐이다. 강한 타구가 거의 없고 올해 배럴타구는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기대 지표도 지난 2년에 비해 낮아진 상태다.
가장 부진한 선수가 이정후인 것도 아니다. 이정후의 OPS가 0.499로 채 0.500도 되지 않는 가운데 주전 라인업에서 이정후보다 OPS가 낮은 선수가 셋이나 존재한다.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132/.171/.237 1HR 3RBI), 포수 패트릭 베일리(.129/.206/.129 1RBI),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209/.244/.233 3RBI)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정후까지 주전 야수 9명 중 4명이 0.500 미만의 OPS를 기록 중이니 팀 타격 성적이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들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리드오프 윌리 아다메스는 .214/.283/.381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고 2번타자인 루이스 아라에즈의 성적도 .295/.298/.364 4타점에 불과하다. 맷 채프먼이 .262/.326/.429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것이 팀 내 최고의 타격 성적이다. 채프먼은 샌프란시스코 팀 내에서 유일하게 시즌 OPS가 0.700을 넘는 타자다.
가장 큰 문제는 팀 타선의 핵인 라파엘 데버스다. 데버스는 11경기에서 .190/.261/.286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명성과 전혀 맞지 않는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5번을 주로 맡는 라모스부터 이정후, 베이더, 베일리 등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 모두 최악의 타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상위타선의 아다메스, 아라에즈, 채프먼이 그들보다 나은 성적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데버스가 연결고리를 모두 끊고 있는 셈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4시즌 연속으로 가을 무대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간신히 승률 5할을 기록했지만 지구 3위에 머물렀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팀 내 불화 끝에 헐값에 시장에 내놓은 데버스를 샌프란시스코가 품었지만 데버스는 이적 후 그리 돋보이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올시즌 초반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월드시리즈 정상에 8번이나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아쉬운 시간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밥 멜빈 감독과 2년만에 결별하고 초보 감독인 토니 비텔로 감독에게 파격적으로 지휘봉을 맡겼지만 팀 성적도 파격적인 부진으로 향해가는 샌프란시스코다. 과연 시즌 초반 심각한 타선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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