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는 에어급, 성능은 프로급” 에이수스 젠북 A16(UX3607OA) [리뷰]
오늘날 노트북 PC 경쟁력은 더 이상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크기와 무게, 배터리 효율까지 아우르는 균형이 핵심이다. 하지만 넓은 화면, 대용량 배터리, 고성능 쿨링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무게와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다. 이동성을 택하면 성능을, 성능을 택하면 이동성을 포기해야 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16인치 화면에도 14인치급 가벼운 무게
에이수스의 젠북 A16(UX3607OA)은 외형부터 일반적인 노트북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 외형에는 독특한 '자브라스키 베이지(Zabriskie Beige)' 색상과 함께 젠북 특유의 '세랄루미늄(Ceraluminum)' 소재를 적용해 독특한 촉감을 보인다. 세랄루미늄은 알루미늄과 세라믹을 결합한 소재로, 세라믹의 강도와 경량성, 알루미늄의 가공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전 세대 '젠북 A14'와 비교하면 디자인 기조는 거의 비슷하고, 올해는 젠북 S 시리즈의 디자인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됐다.
에이수스의 젠북 시리즈 중 '젠북 A'는 퀄컴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이동성을 중시한 제품군이다. 이전 세대 '젠북 A14'도 모델에 따라 899g의 초경량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런 흐름은 이번 세대에도 이어진다. '젠북 A16'은 13.8mm의 얇은 두께와 16인치급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1.2kg'의 무게를 구현했다. 이는 이전 세대 '젠북 S14' 수준이자, 일반적인 14인치급 노트북보다도 가벼운 수치다.

'젠북 A16(UX3607OA)'에는 16인치급 크기의 3K(2880x1800) 120Hz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해상도나 주사율 사양은 이전 세대와 같지만 밝기는 500니트, HDR시 최대 밝기는 1100니트 급으로 올라간 점이 눈에 띈다. DCI-P3 색영역 100% 지원과 10억 컬러, 델타E 1 이내의 높은 균일도 등의 특징도 그대로 이어진다. 스크린 면적 비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을 최소화한 설계로 사용 중 몰입감도 높였다.
이 제품은 16인치급 화면을 탑재했지만 키보드는 넘버패드 없는 구성을 사용한다. 제품에 탑재된 '에르고센스(ErgoSense)' 키보드는 충분한 키 간 간격과 편안한 구성과 함께, 누를 때도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얇은 두께에서도 편안함을 위해 1.3mm의 키 깊이를 확보한 점도 인상적이다. 키보드 아랫쪽에서 크기를 최대한 키운 터치패드는 부드러운 움직임과 함께 화면 밝기나 볼륨 조절, 미디어 제어를 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 제스처'를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젠북 A16(UX3607OA)'은 얇고 가벼움을 극대화하면서도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젠북 A16은 얇고 가벼운 제품 안에서도 냉각 구조의 최적화로 고성능 제품의 영역인 65W급의 열설계전력(TDP)을 달성했다. 내부적으로는 두 개의 팬을 사용하며, 팬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성능과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화를 적용했다.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팬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높은 성능이 필요할 때는 팬을 최대한 사용해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70와트시(Whr) 정도고,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12시간 가량, 비디오 재생에서는 21시간 가량을 쓸 수 있다. 여타 최신 제품들의 수치에 비교하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제품의 사양과 성능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전원 입력은 최소 45W, 최대 130W를 지원해 30분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다. 130W 전원 공급은 USB-PD의 영역을 넘어선 20V 6.5A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속 충전을 위해서는 제품에 동봉된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PC에서 기존 앱들과의 '호환성'은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꼽혀 왔다. 기술적으로는 같은 '윈도11'을 사용하더라도 일반적인 x86 프로세서 기반 PC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은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PC에 직접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윈도11 환경에 기존 x86 기반 앱을 Arm 기반 환경에서 쓸 수 있게 해 주는 에뮬레이터 등의 기술이 내장돼 '네이티브' 앱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앱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이전 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기반 코파일럿+ PC가 등장할 때는 사용자의 PC 사용 시간중 90% 가까이에 활용되는 앱들을 '네이티브'로 준비했고, 그렇지 않은 앱들도 상당 수를 에뮬레이션해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호환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현재는 사용자의 PC 사용 시간 중 Arm 네이티브 앱을 사용하는 시간이 95% 정도까지 올라왔다. 또한 에뮬레이션 기술에서는 최신 x86 프로세서들에 사용되는 'AVX2' 명령어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애플리케이션 지원 폭이 확대됐다.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 탑재로 '프로'급 성능 갖춰
'젠북 A16(UX3607OA)'은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을 탑재했다. 이 모델은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X2' 시리즈에서도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로, 이전 세대 대비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모두 성능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퀄컴은 이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이 이전 세대 대비 싱글 코어 성능은 최대 39%, 멀티 코어 성능은 최대 50% 개선됐다고 제시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은 Armv9 아키텍처와 호환되는 3세대 오라이온 코어를 기반으로 12개 프라임 코어와 6개 퍼포먼스 코어로 총 18개 코어 구성을 갖췄다. 이전 세대 '스냅드래곤 X' 시리즈와 비교하면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에서의 개선 뿐만 아니라 물리적 동작 속도, 코어 수도 크게 늘었다. 코어 수는 이전 세대의 오라이온 코어 기반 12코어보다 6개 늘었고, 동작 속도는 5GHz까지 올랐다. 메모리는 '엘리트 익스트림'에서만 프로세서 패키지 내장 트리플 채널 LPDDR5x-9523을 사용해 이전 세대 대비 69% 성능을 높였다.
그래픽에서도 이전 세대 대비 기능과 성능 모두에서 큰 개선이 있었다. 새로운 '아드레노 X2' GPU는 이전 세대 대비 전체 GPU 규모 면에서 33% 가량 확장됐고, 이전 세대 대비 다이렉트X(DirectX) 12.2와 쉐이더 모델 6.8 지원,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 가속 지원 등이 추가됐다. 퀄컴은 이 '아드레노 X2'를 발표하면서 이전 대비 게이밍 성능은 2.3배, 효율은 125% 높였다고 제시한 바 있다.



테스트한 '젠북 A16(UX3607OA)'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48GB 메모리, 1TB 용량의 SSD를 갖췄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1 최신 버전을 활용했고,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테스트는 전원 연결시와 배터리 사용시 기본 구성 요소들의 성능과 실제 사용 상황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확인했다.
전반적인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긱벤치 6(Geekbench 6)' 테스트에서는 최신 고성능 프로세서에 견줄 만한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긱벤치 6 테스트에서는 전원 연결 시의 표준 모드 설정 대비 성능 모드 설정에서의 성능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전원 연결 시와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 차이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좀 더 무거운 작업에서의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시네벤치 2026(Cinebench 2026)'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전원 연결시를 기준으로 '표준'과 '성능' 모드 사이에는 20% 정도의 멀티스레드 성능 차이가 확인된다. 하지만 전원 연결시와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싱글스레드 상황에서는 모든 상황에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데, 이는 언제든 훌륭한 체감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위트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의 성능을 볼 수 있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에서도 인상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피스 생산성 측면은 이전 세대에서의 결과보다도 크게는 30% 가까이 높아진 인상적인 성능을 선보인다. 전원 연결시의 표준과 성능 모드 사이, 표준 모드에서의 외부 전원 사용시와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 차이도 어느 정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시에 보여 주는 성능도 제법 훌륭하다.
포토샵과 라이트룸 클래식을 사용하는 사진 편집, 프리미어를 사용하는 비디오 편집 테스트는 이전 세대 '스냅드래곤 X'가 나올 시점에는 호환성 문제로 진행이 불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개선으로 가능해진 부분이다. 성능 측면에서도 프로세서 성능 중심의 사진 편집은 물론,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한 비디오 편집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AI 성능에서는 가능성과 아쉬움이 함께 보인다. 먼저, NPU를 사용한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 테스트에서는 이전 세대나 여타 50TOPS급 NPU와는 분명한 성능 차이를 보여 준다. 하지만 GPU를 사용한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는 그래픽 성능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였던 GPU들과 비교해 아직 성능 차가 크게 나타난다. 이런 부분들은 향후 드라이버 업데이트 등으로 개선이 필요할 부분으로 보인다.

에이수스의 '젠북 A16(UX3607OA)'은 이동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매력적인 제품이다. 14인치급보다 가벼운 1.2kg의 무게에 16인치급 대화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갖추면서도 워크스테이션 급 성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넓은 화면과 가벼움,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만족스럽고, 실내에서는 강력한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양면성을 모두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젠북 A16(UX3607OA)'의 공식 가격은 359만9000원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탑재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이 고급형 노트북 PC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나 최근 메모리 수급난에도 48GB 메모리, 1TB 스토리지가 기본 사양이라는 점에서는 납득할 만 하다. 이 '젠북 A16'의 실질적인 경쟁 제품은 일반적인 x86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이 아니라 고급 사용자를 위한 애플 맥북 프로 급 모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맥북 제품군과 비교하면 이 '젠북 A16'은 '맥북 에어보다 가볍고 맥북 프로보다 강력한' 위치에 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젠북 A16(UX3607OA)'에 제법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이유'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 제품이 가진 성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사용자의 작업 환경에 따라서는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단순히 기존 소프트웨어를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고성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는 개별 제품을 넘어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 기반 생태계 전반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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