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경기 도중 철도 건널목 신호 위반” 우승자, 메달 발탁될 듯

김세훈 기자 2026. 4. 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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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벨기에에서 열린 투르 드 플랑드르 원데이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한 타데이 포가차르가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세계 정상급 사이클 선수들이 경기 도중 철도 건널목 신호를 위반한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벨기에 동플랑드르 검찰은 8일(현지시간) 투르 드 플랑드르 도중 발생한 신호 위반과 관련해 약 20~30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대회 초반 구간에서 발생했다. 시속 50km 이상 속도로 주행하던 선수들은 철도 건널목 경고등과 사이렌이 작동한 직후에도 멈추지 않고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선두 그룹과 후미 그룹이 분리됐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 정상급 선수 타데이 포가차르와 벨기에의 레므코 에베네풀 등 주요 우승 후보들도 해당 그룹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마티외 판데르폴, 와우트 판아르트 등 일부 선수들은 신호에 따라 정지했다.

검찰은 “철도 건널목에서의 신호 위반은 교통법상 최고 수준인 4급 위반에 해당한다”며 “선수뿐 아니라 제3자의 안전에도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라고 밝혔다. 해당 위반이 인정될 경우 최대 5000유로 벌금과 함께 8일에서 최대 5년까지 운전 금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경기 규정상 선수들은 모든 철도 건널목 신호를 준수해야 하며, 경기 운영진이 상황에 따라 중립화 여부를 판단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두 그룹이 후미 그룹을 기다리도록 조치가 내려졌지만, 신호를 준수한 선두 탈출 그룹은 그대로 격차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포가차르는 우승했으나, 경기 중 안전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포가차르는 경기 후 “불과 10m 앞에서 갑자기 멈추라는 신호가 나왔는데 즉시 정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더 이른 시점에서 통제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현재 관련 선수들을 모두 특정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스포츠 경기 상황이라 하더라도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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