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꼭두각시 아냐" 中도 선 그었다…"퍼거슨도 케이로스에게 전술 위임"→오역 논란까지 종결 수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중국 언론이 홍명보(5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꼭두각시론'은 과장된 해석이라며 일축했다.
중국 '둥치우디'는 8일 "최근 한국이 주앙 아로소 코치 인터뷰가 촉발한 파장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아로소 코치는) 이후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 사진을 여러 장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홍 감독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외부에서 인식되는 것처럼 그가 꼭두각시가 아니란 점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프로 구단이든 국가대표팀이든 감독이 전술 계획을 코치에게 위임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코치진 내 이러한 업무 분담은 오히려 '큰 그림'을 보는 데 더 용이하다. 알렉스 퍼거슨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주로) 팀 운영에 집중했고 전술과 훈련은 카를로스 케이로스와 스티브 맥클라렌 같은 코치에게 맡겼던 것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8월 필리페 아로소 코치를 수석코치 겸 전술 코치로 선임했다.
아로소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해 2010년부터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이후 연령별 대표팀과 모로코 U-20 대표팀 등을 거치며 지도 영역을 넓혔다.
무엇보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스포르팅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약 8년간 함께하며 전술 철학을 공유했다. 한국 대표팀 합류 직전엔 FC 파말리캉(포르투갈)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이력만 놓고 보면 ‘전술 설계자’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문제는 발언이었다. 최근 아로소 코치가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인 감독은 팀의 얼굴 역할을 하고, 나는 훈련을 조직하며 경기 철학을 구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이 문장이 논란의 출발점이 됐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홍 감독이 전술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전술은 코치가, 감독은 상징적 역할만 수행한다’는 식의 해석이 덧붙으며 이른바 ‘바지 감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대표팀이 성적과 경기력 문제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기에 파장은 더 컸다. 불필요한 시점의 인터뷰였단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진화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아로소 코치가 매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본인 의도와 전혀 다른 뉘앙스로 기사가 전달됐고, 일부 오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로소 코치는 ‘현장 감독’이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기사 내용이 실제 의도와 다르게 나간 부분이 있어 해당 매체에 삭제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절차 문제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협회 측은 “모든 인터뷰는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친다. 이번 역시 개인의 돌발 행동이 아니라 정식 과정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라고 덧붙였다. 즉, 의도적인 메시지라기보다 전달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했단 설명이다. 실제 협회에 따르면 볼라 나 헤데가 공개한 아로소 코치 인터뷰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중국 매체 역시 감독-수석코치 '이원화' 시스템이 작동한 것일 뿐 홍명보호가 커다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건 아니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둥치우디는 "황선홍, 김현석, 최강희 같은 한국 감독들도 외국인 전술 코치를 통해 전술 계획과 실행을 맡기고 (자신은) 선수단 관리에 집중했다"면서 "홍 감독은 두 번째 A대표팀 임기에서도 울산 시절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코치에게 전술을 맡기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즉 홍명보호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경우 전술적인 책임은 (본질적으로) 그에게 있지 않다"며 최근 백3 실험도 포르투갈 코치의 작품이며 홍 감독 권한은 선수 선발과 기용에 주로 맞춰져 있음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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