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에 들어간 트럼프의 협상 시한…극도로 예민해진 美 증시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6. 4. 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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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세로 끝났지만 장중 등락 거듭
파키스탄 총리 제안에 증시 막판 상승
국제 유가는 큰 변동 없어
“해협 봉쇄 장기화 땐 유가 배럴당 167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7일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한 시한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은 보합세를 보였고, 국제 유가도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주식 시장과 유가 시장 모두 이날 속속 전해지는 협상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7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3대 주요 지수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 평균은 0.2% 내렸지만,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이란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중동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 직접 소통 채널을 끊었다고 전하자 증시는 1%가량 떨어졌다. 트럼프가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며 위협하고 하르그섬 군 시설을 맹폭한 사실도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그러나 장 마감 시간이 40분 정도 남았을 때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소셜미디어 X에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한을 2주간 연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올리면서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미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한 영향도 반영됐다. 미 CNBC는 “파키스탄이 중재한 제안이 막판에 미국과 이란 간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S&P500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브렌트유는 0.5달러(0.46%) 내린 배럴당 109.62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4달러(0.48%) 오른 배럴당 112.95달러로 마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7일 이란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전이 물가에 주는 영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전쟁의 영향으로)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0.1~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유가가 상승하며 미국 경제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해, 전망치를 2.5~2.75%에서 2.0~2.5%로 낮췄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달라스 연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해협이 한 분기(3달) 동안 폐쇄되면 연율 기준으로 3월 인플레이션을 5.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그 효과는 빠르게 사라져 4분기 인플레이션은 약 0.3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대로 세 분기(9개월) 동안 폐쇄될 경우엔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에서 167달러로 상승하고, 4분기 인플레이션을 최대 1.8%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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