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때문에 전쟁이 스포츠처럼 소비되고 있다” 가디언 통렬한 비판

드론 기술이 스포츠와 전쟁을 동시에 관통하는 시대, 두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최근 드론 영상 기술이 스포츠 중계와 군사 작전에 동시에 활용되면서 전쟁이 ‘스포츠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고속 드론 카메라는 스키와 슬라이딩 종목의 속도와 역동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중계 방식의 진화를 이끌었다. 선수의 움직임을 근접 거리에서 따라가는 항공 촬영은 시청 경험을 획기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직후, 유사한 시점의 항공 영상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등장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이 위성 및 드론 영상 형태로 공개되면서, 동일한 시각 기술이 스포츠의 ‘쾌감’과 전쟁의 ‘파괴’를 동시에 전달하는 도구로 기능하게 됐다. 가디언은 “특히 이러한 영상이 짧은 클립 형태로 소비되면서 전쟁의 현실을 단순화하고, 인간적 고통을 제거한 채 ‘장면 중심의 콘텐츠’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맥락과 결과가 제거된 ‘하이라이트 영상’처럼 소비된다는 뜻이다.
드론은 이 같은 변화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10년대 중반 등장한 드론 레이싱은 경기장 내부와 관중석을 가로지르는 고속 비행을 특징으로 하며, 현장 관람보다 화면 중심 소비에 최적화된 스포츠로 발전했다. 동시에 이 종목은 군과의 연계 속에서 인력과 기술을 공유하며 발전해 왔다.
실제로 드론 레이싱 리그는 미국 공군의 후원을 받았고, 이후 관련 기술 기업들은 군사용 무인 항공 시스템 개발로 이어졌다. 현재 전장에서 활용되는 드론은 규모와 기능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운용 개념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쟁을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스포츠적 요소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행정부는 군사 작전 영상을 짧은 영상 묶음 형태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며, 이는 스포츠 경기 하이라이트 편집 방식과 유사하다. 실제로 군 수뇌부 보고 역시 ‘폭발 장면 중심의 짧은 영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외교·군사 담론에서도 스포츠 관련 용어가 빈번하게 쓰인다.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에는 ‘결승선’, ‘지배력’, ‘승리’ 등 스포츠 용어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전쟁을 경쟁 구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스포츠 산업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며 “고가 티켓 정책과 중계 중심 소비 확산으로 현장 관람의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스포츠는 점점 더 ‘짧고 강한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전쟁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전쟁이 스포츠처럼 소비되는 순간, 현실의 고통은 삭제되고 관람의 대상만 남는다”며 “스포츠 문화가 전쟁 인식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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