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국 쏠림' 더 뚜렷해졌다

오진주 2026. 4. 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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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비중 19.8%...中은 9.6%

에이피알 메디큐브ㆍ아누아 등 두각

중동정세 불안...공급망 차질 변수

[대한경제=오진주 기자]K뷰티의 미국 쏠림이 더 뚜렷해졌다.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은 미국이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이를 발판으로 유럽 등 뷰티 선진 시장으로 더 확장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1분기보다 19% 늘어난 31억달러(4조6788억원)로 집계됐다. 역대 모든 분기 중 가장 높다.

주목할 지역은 중국의 빈 자리를 채운 미국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수출국 1위로 올라선 미국은 올해 1분기(6억2000만달러)에도 1위를 유지하며 전체 수출액의 19.8%를 차지했다. 관세 등 통상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K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화장품 인기는 여전하단 분석이다.

반면 올해 1분기 중국 수출액(4억7000만달러)은 전년 1분기보다 9.6% 줄며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했다.

특히 겨울이 끝나고 여름 성수기를 앞둔 3월에 수출액이 급격히 늘면서 1분기 전체 수출이 성장했다. 매년 1분기만 보면 미국으로 향한 화장품 수출액 비중은 △2022년 11.7% △2023년 12.5% △2024년 16.5% △2025년 17%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아마존 '빅스프링 세일'에서 뷰티ㆍ퍼스널케어 상위 100위 안에 든 브랜드 중 K뷰티 비중이 29%나 차지했다.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36%까지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10개의 제품(SKU)이 스킨케어 카테고리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아누아도 6개가 포함됐다. 특히 스킨케어 상위 40위 안에 22개가 K뷰티 제품으로, 최상단에 올랐단 점에서 존재감이 더 두드러졌다.

이처럼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미국 시장의 수요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단 분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기준인 미국에서 성과를 낸 제품은 검증된 제품으로 인식돼 다른 국가로 진출할 때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ㆍ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원부자재와 포장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화장품 용기 등에 쓰이는 재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생산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제조업은 납기 준수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특정 브랜드사의 신제품 론칭 일정과 채널 입점 시점, 글로벌 프로모션 스케줄 등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는 일부 원가 차이보다는 제때 출고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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