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올해 첫 3647세대 공공분양... 3기 신도시 공급 속도전

이범구 2026. 4. 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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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2만5000호 공급... 3기 신도시는 7571호
착공 물량도 4만6000호... 서울 거주 수요 분산 기대
경기 남양주 왕숙2지구 A1블록 금호건설 아테라 투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월 경기 남양주 왕숙2지구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3,647세대 규모의 공공분양을 시작한다. 올해 계획된 수도권 2만5,000세대 분양 물량의 첫 물꼬로,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말쯤 공고 예정인 분양 물량에는 남양주 왕숙2지구 A1‧A3 블록 1,498세대, 고양창릉 S1 블록 494세대, 인천계양 A9 블록 317세대 등 3기 신도시 2,309세대가 포함된다. 이 밖에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시흥하중, 인천가정2,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에서 1,338세대가 공급된다. 최근 정부의 투기지역 대출 규제와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겹치면서 공공주택 분양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와 광역 교통망이 예정된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 왕숙2지구 1,498세대 첫 청약... 왕숙1과 기반시설 공유

이달 지구 첫 분양을 개시하는 남양주 왕숙2지구는 총 1만6,000여 세대가 공급돼 개발 후 4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왕숙1지구와 합치면 8만여 세대다. 수도권 동북부 대표 신도시로 조성되며, 왕숙1지구와 생활·교통 인프라를 공유하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서울 강동~경기 하남~남양주를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지구를 관통할 예정으로 개통 시 서울 강남권까지 약 40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의중앙선과 9호선 연장선이 교차하는 역사도 2031년 신설될 예정으로, 해당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양주 왕숙2지구는 단순 주거단지를 넘어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개발된다. 지구 내 약 13만 ㎡ 규모의 자족시설과 함께 인근 왕숙 지구에 약 120만 ㎡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된다. 왕숙 도시첨단산단에는 이미 우리은행‧카카오‧신한은행 등이 입주 협약을 체결해 약 1,000명 규모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미래형 통합 IT센터 입주를 진행 중이며, 카카오와 신한은행도 각각 지난해 6월과 12월에 입주 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와 AI 인피니티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AI·ICT 등 미래 산업 관련 기업 유치가 추가로 추진되고 있어, 왕숙 1‧2지구는 수도권 동북부의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광역교통망과 첨단 일자리가 결합된 왕숙 신도시는 주거와 일터가 가까운 ‘직주근접 도시’로 개발되며, 향후 19만 명이 입주하는 대규모 생활권이 형성돼 수도권 동북부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안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왕숙2지구 A1(812세대)·A3(686세대) 블록은 총 1,498세대 규모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로 공급된다. 전용 면적별로는 59㎡가 928세대, 74㎡ 175세대, 84㎡ 395세대 규모다. 단지 주변에 공원, 녹지가 계획돼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이 보장되고, 인근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도 마련돼 자녀들이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다.

특히, A1‧A3 블록은 왕숙2지구 북측에 위치해 있어 왕숙1 지구 남측에 들어설 왕숙 도시첨단산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산신도시와도 인접해 기존 생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합리적인 분양가도 매력이다. 2024년 기준 남양주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2,370만 원대에 형성된 데 비해 지난해 12월 공급된 남양주 왕숙1지구 B17 블록은 3.3㎡당 1,870만 원대를 기록해 실수요자가 몰렸다. 해당 블록은 일반공급에서 128세대 모집에 1만4,023명이 신청해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왕숙2 지구 A1‧A3 블록 분양가 역시, 인근 다산신도시 아파트 시세 대비 수억 원가량 저렴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돼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 왕숙2지구 A3블록 투시도. LH 자체 시행 블록이다.

고양창릉 GTX-A 창릉역 신설로 서울 도심까지 10분대

고양창릉 S1블록 494세대도 4월 말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 고양창릉 지구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로 그동안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서울 은평구, 마포구와 인접해 기존 도심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데다 GTX-A 노선 창릉역(가칭)도 신설될 예정이어서, 2030년 말 개통되면 서울역 등 주요 도심까지 10분대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S1블록 도보권 내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고양시청~6호선 새절역 연결 예정)를 잇는 고양은평선 신설 역사가 2031년 들어서면 향후 서울 서북부 지역 이동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2029년 상반기 입주가 시작될 S1블록은 우미건설이 시공과 분양을 맡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으로, 합리적인 분양가와 민간 브랜드의 상품성을 동시에 갖춰 청약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494세대 중 59㎡가 371세대, 74㎡ 48세대, 84㎡ 75세대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지구를 관통하는 창릉천이 있어 산책로와 수변공원을 거닐며 여가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단지 남측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공원을 통한 안심 통학로도 마련돼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첫 분양을 개시한 고양창릉 지구 A4‧S5‧S6 3개 블록 모두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일반공급 평균 경쟁률이 53대 1 수준으로, 특히 S5블록 전용 84㎡는 약 4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가는 S5블록 기준 전용 59㎡가 5억4,000만 원대, 전용 84㎡는 7억6,000만 원대로 전용 84㎡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1억 원 이상 저렴했다.

대출 규제와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공공주택 분양에 실수요자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고양 창릉 S1블록 우미건설 린 투시도.

LH, 올해 수도권 2.5만호 분양, 4.6만호 착공

LH는 올해 수도권 지역 공공주택 공급 속도를 한층 높여 총 2만5,000세대 분양과 4만6,000세대 착공을 추진한다. 이 중 3기 신도시 분양물량은 11개 블록 7,571세대이며, 착공물량은 22개 블록 1만 7,000세대에 달한다.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주거 안정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대기업 유치 등 양질의 일자리 조성이 예정돼 있어, 서울 도심 주거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해 남양주 지역 공공주택 7개 블록과 부천대장 4개 블록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의 40%가량은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도심 수요가 신도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은 지난해 카카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대기업과 입주 협약을 마쳤고, 부천대장은 대한항공, SK, DN솔루션즈 등이 약 13만 ㎡ 규모의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첨단 일자리 조성으로 단순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형 도시의 기반이 마련된 데다, 도심 지하철 연장과 GTX 노선 신설 등 광역교통망도 예정돼 있어 서울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져 3기 신도시 공공주택 분양에 서울 거주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3기 신도시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임시철탑 이설, 문화재 조사, 지장물 철거 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올해 1만7,000세대, 내년 2만8,000세대의 공공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공급 내용은 'LH청약플러스'(apply.lh.or.kr)에 이달 말 공고될 예정이며, 분양은 5월 계획돼 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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