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가 흉물로…‘인천 영종도 자연유산’ 무관심 속 방치 [현장, 그곳&]

장민재 기자 2026. 4. 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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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의 상징인 비포장군 바위는 더럽혀지고, 한때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을 맞던 해당화는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인천 영종도의 상징인 비포장군 바위와 대표 관광지인 해당화 군락지 등이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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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잡초에 가려진 ‘비포장군 바위’
해안 ‘해당화’ 군락지 일부도 고사 위기
생태·역사자원 점검… 보호 계획 필요
區 “현장 살피고 정비·관리 방안 검토”
7일 오후 1시께 인천 중구 운서동 비포장군 앞 안내판은 관리하지 않아 빛바랜 채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주변은 술병과 페트병 등 쓰레기가 널 부러져 있다. 장민재기자


“영종도의 상징인 비포장군 바위는 더럽혀지고, 한때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을 맞던 해당화는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7일 오후 1시께 찾은 인천 중구 운서동 비포장군 바위. 바위 앞에는 이 자연유산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햇빛과 바람에 빛이 바래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낡아있었다. 또 바위 주변으로는 빈 유리병이나 캔 등 쓰레기들이 나뒹굴었고 잡초가 무성했다. 용유팔경 중의 하나라고는 짐작하기도 힘든 초라한 모습이었다.

사람 모습의 큰 바위인 비포장군 바위는 왕산낙조, 선녀기암, 명사십리 등과 함께 이 지역에서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역사와 설화를 품은 상징적인 자연유산이다. 용유팔경 중 하나로 꼽히지만 현장은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방치 중이다.

주민 A씨는 “비포장군 바위는 용유도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지만 그 누구도 관리하지 않아 존재 자체가 잊혀지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영종해안남로 공항남측 자전거도로 일대. 해마다 5월이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유혹하는 해당화길이지만 꽃망울을 틔우지 못할 정도로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영종해안남로 약 6㎞와 영종해안북로 약 6.4㎞ 구간 해당화 군락지의 해당화 절반 이상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일부는 손만 대도 부서질 정도로 바싹 말랐고 군락지 주변에 대한 정비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 박인기씨(70)는 “몇 년 전만 해도 해당화로 가득한 해안도로가 정말 예뻤다”며 “지금은 너무 삭막해졌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공항남측 자전거도로 일대. 해당화 군락지 절반 이상이 말라 비틀어져 썩어 있다. 장민재기자


인천 영종도의 상징인 비포장군 바위와 대표 관광지인 해당화 군락지 등이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역 안팎에선 영종도 전반의 생태·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훼손된 자연유산에 대한 관리·복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용유팔경이 공식 지정 문화유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쓰레기 방치 문제는 지자체가 관리해야 할 영역”이라며 “영종도의 생태 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호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비포장군 바위는 현재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지만 지역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만큼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해당화 군락 역시 올해 현장을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영종구 출범 이후 관련 자원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정비와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해명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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