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시리즈 반짝하더니 금세 방전…‘육성 선수’ 한화 김도빈, 결국 2군행

육성선수로 한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투수 김도빈(25·사진)이 1군에서 제외됐다.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한화는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김도빈을 김범준과 함께 제외했다.
김도빈은 비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어필했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서도 5.2이닝을 소화하며 1홀드 평균자책 3.18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개막전부터 불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대전 키움전에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련했다. 필승조 정우주가 역전을 허용하며 4-5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도빈은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삼진 처리했다. 29일에도 6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연속 범타 유도로 홀드를 챙기며 한화의 개막 2연승에 기여했다.
김도빈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무실점 호투로 불펜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한화 불펜 운용에 있어 김도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김도빈은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1이닝 동안 삼진을 2개 잡았지만 7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3볼넷 3실점했다. 1일에도 1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하고 무너졌다. 4경기 연속, 연이어 압박된 상황에서 등판, 늘어난 투구 수에 제구와 멘털까지 흔들린 듯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도빈은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긴 했지만 4사구 4개를 쏟아내며 1피안타 4실점했다.
키 190㎝ 우완 투수인 김도빈은 2024년 육성선수로 계약했다. 강릉영동대 졸업 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독립구단 수원 파인이그스에서 뛰었던 김도빈은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뒤 2군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그해 바로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데뷔전도 치른 바 있다.
2년 만인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개막 직후 호투로 큰 기대를 모았고 일단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리고 숙제 역시 확인한 채로 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시즌은 길다. 김도빈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개막하자마자 불펜에 고민을 안은 한화에겐 변함없이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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