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취임…첫 여성·최연소 기록

정성현 기자·연합뉴스 2026. 4. 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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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첼리스트’에서 문화기관 수장으로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가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됐다.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은 개관 이후 처음이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장한나는 오는 24일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한다. 1987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여성 사장이 임명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특히 40대 초반의 현역 음악인이 기관장을 맡는 것은 전례 없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장한나는 11세이던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연주자로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2007년부터는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노르웨이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음악감독, 독일 함부르크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 등을 역임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장한나는 취임 소감에서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기관을 이끌게 된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세계 공연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50~60대 남성 중심'으로 이어져 온 관행을 깬 파격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예술성과 행정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는 자리인 만큼, 장한나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예술의전당은 최근 수년간 적자 구조와 관람객 감소 등 경영 과제를 안고 있다. 시설 노후화,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 문제, 수백 명 규모 조직 운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기에 장한나가 해외 지휘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는 향후 유럽 주요 공연 일정도 예정하고 있어, 국제 활동과 기관 운영을 어떻게 조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