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규제에 공급도 ‘빨간불’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건설 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이미 공급 부족 상태인 신규 주택 시장 전망이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 통상 신규 입주 단지가 들어서면 세입자들이 이동하며 주변 전세 매물이 풀리는 연쇄 효과가 생기는데, 분양 경기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 사업자가 체감하는 아파트 분양 경기를 나타내는 분양전망지수가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7일 발표한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60.9로, 전월 대비 35.4포인트 급락했다. 이 지수는 주산연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27일 실시돼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의 영향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분양 전망은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보다 경기·인천의 지수 하락 폭이 컸고, 비수도권의 지수 하락세가 수도권보다 더 가팔랐다. 주산연은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도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부동산 규제 강화 등 대내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분양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등 비(非)아파트 공급 전망도 밝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난해 준공된 비아파트는 4858가구로, 전년(6123가구)보다 20% 줄었다. 흔히 빌라로 불리는 이들 주택은 아파트를 대신해 서민 주거지 역할을 해왔다. 2020년대 초까지도 매년 2만 가구 이상 준공됐지만,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빌라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토지 가격과 공사비가 오르며 공급이 급감하는 추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청년 주택·임대 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적정 수요량의 3분의 1 수준이고, 그나마도 강남권 대단지 고가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며 “전세 매물 숨통을 틔우려면 건축 기간이 비교적 짧은 비아파트 공급이라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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