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비닐 공급 차질 오나…속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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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비닐 등의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농작물 정식(모종을 밭에 심는 일)을 앞둔 농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봄감자, 고추, 고구마 등 농작물의 정식 시기(3~6월)가 다가오면서 농가의 멀칭 비닐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농업용 비닐 원료 수급난으로 제 때 파종·정식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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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원예농협 재고 조만간 바닥…전남도, 정부 지원 건의

당장, 멀칭(작물을 심은 뒤 검은 비닐로 덮고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 선택받은 모종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필요한 비닐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가격도 40% 이상 뛰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전남도가 농민들에게 우선 공급해줄 것과 이란 공습 전에 견줘 상승한 가격의 차액 만큼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질 지 미지수라 농가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봄감자, 고추, 고구마 등 농작물의 정식 시기(3~6월)가 다가오면서 농가의 멀칭 비닐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농업용 비닐 원료 수급난으로 제 때 파종·정식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전년도 이맘 때(3~6월) 정식이 이뤄진 노지작물의 경우 봄감자·고구마·고추 등으로, 전남지역 봄감자 재배면적은 1909㏊로 전국(1만 4927㏊)의 12.8%에 달했다. 고구마 재배면적도 전국(1만 7434㏊)의 29.3%(5100㏊)에 이르고 고추도 전국 재배면적(2만 543㏊)의 14.9%(3842㏊)를 차지했다는 게 전남도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정식을 앞두고 농업용 비닐 수급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농민들 근심이 깊어지는 형편이다.
농민들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해온 광주원예농협 농업용필름공장도 사정이 좋지 않다. 이달 중순이면 나프타 원료 재고가 소진돼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비닐 등 제품을 만드는 핵심 소재 ‘에틸렌’의 원료로, 농업용 필름을 만드려면 우선 에틸렌을 가공해 LLDPE,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EVA(에틸렌 초산 비닐)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닐 가격도 크게 뛰었다. 고추 멀칭 비닐의 경우 롤당 3만 4000원(지난 2월 28일)이던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4만 7600원으로 40% 급등했고 팽이버섯 비닐 포장재(PVC) 가격은 롤당 7만원(2월 28일)에서 9만 1000원(4월 1일)까지 30% 이상 올랐다.
전남도는 이같은 점을 감안, 최근 정부에 농업용 비닐 원료 생산을 위해 나프타 국내 생산량 중 일정 물량을 농업용으로 우선 배정해 줄 것과 농업용 필름(비닐) 가격 상승분의 차액(50%)를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정부 추경안에는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현안을 설명하면서 면세유 1300억(농기계 경유 포함), 농업용 필름 구입비 154억. 무기질 비료 160억 등의 증액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경 규모를 늘리면 빚을 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 반영될 지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추경에 반영되지 못할 경우 긴급 예비비를 편성, 농민들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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