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년 맞은 ‘소리의 마녀’ “콘서트서 GD 노래 선보일 것”
‘부활' 김태원이 작사·작곡·연주
“1순위는 무대, 구원이 거기 있어"
“당신은 음악에 뜻이 있는가. 30대 후반부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답했어요. ‘내 구원은 무대에 있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들을 마주한 한영애(70)가 반달 같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이날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신곡 ‘스노우 레인’ 발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낸 신곡으로,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직접 작사·작곡과 기타 연주를 맡았다. 현장에서 즉석 영상 통화로 연결된 김태원은 “원래 10년 전부터 곡을 드리려 했는데 제 건강 문제로 이제야 숙제를 마쳤다”고 했다. 수화기 너머 “한영애 선배님은 우리나라에서 예술가 칭호가 가능한 몇 안 되는 분”이라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엔 진한 존경심이 녹아 있었다.

1976년 포크 그룹 ‘해바라기’로 정식 데뷔, 신촌블루스 1기 멤버로도 활동한 한영애의 대표 수식어는 ‘소리의 마녀’다. 허스키하면서도 독보적인 음색으로 어떤 노래든 맞춤옷처럼 소화하는 그에겐 대중은 물론 동료 음악인들의 애호가 늘 따랐다. 한영애 스스로 꼽은 “가장 하고 싶던 음악만 모은 앨범”이자 그의 최고 히트작인 2집 ‘바라본다’(1988)의 수록곡(누구없소?, 코뿔소 등)은 타고난 음색을 갈고닦는 것이 가수의 최고 무기임을 상기시킨다. 한영애는 “(1978년부터) 10년간 연극계에 몸담았을 때도 원체 다양한 소리 쓰임새에 관심이 많았다”며 “기왕 ‘마녀’라면 우리나라 도깨비처럼 익살스러운 마녀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신곡에서도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영애의 공력이 담뿍 담겼다. 부활 김태원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이 뼈대를 이룬 가운데 “모든 순간이 추억이 된다”고 노래하는 한영애의 묵직한 목소리가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한영애는 “전 사실 자작곡보다 남이 준 곡을 부를 때 상상력의 범주가 더 커져서 좋다”며 “태원씨 곡은 특히 어렵지만, 가사와 멜로디에 붙은 박자가 굉장히 디테일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그는 즉석에서 직접 노래의 마지막 소절 “모든 기억이 늘 고맙다”를 불러 보이며 “마지막 세 단어 ‘고맙다’도 각 음절마다 각기 다른 발성과 소리를 썼다”고 설명했다.
한영애는 이번 신곡과 함께 6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데뷔 50주년 공연을 개최한다. 특히 후배 가수 지드래곤의 노래 ‘드라마’(DRAMA)도 “재해석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돌뿐 아니라 요즘 음악을 일부러 챙겨 듣고, 밴드 버전을 상상한다. 3~4일간 차로 이동할 때마다 BTS 노래만 튼 적도 있다”면서 “섬처럼 노래하기보단 동시대의 감을 챙기고 싶어서”라고 했다. 과거의 음악들을 록과 포크 장르에 주로 쓰이는 ‘8분 음표’로 지칭한 그는 “8분 음표가 잘 드러나지 않는 시기지만, 그렇다고 제가 시대에 뒤처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대중 역시 2020년대에도 1950~60년대 음악을, 다양한 세대의 노래를 거리낌 없이 좋아한다 말할 힘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데뷔 초 한영애’를 만난다면 이런 말을 남기고 싶다고도 했다. “‘원 없이 노래해 보자’. ‘질’보다는 ‘양’의 개념이에요. 저에겐 무대가 1순위, 음악이 2순위입니다. 아직도 전 무대가 고픕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한수의 오마이갓] “암입니다”...순간 모든 시제가 과거로 변했다
- AI 시대 창업, 쉬워졌지만 더 치열해졌다… 美시장 개척한 1세대 창업가의 생존 조언
- 미국 진출 한인 스타트업 165개...미국 법인이란 이유로 국내 지원 못 받아
- “정신병원 대신 음악을”, 직장인 마음속에 센트럴파크 짓는 29세 CEO
- 하루 1알로 마그네슘 충전하세요, 멤버십 회원 20% 할인 [조멤Pick]
- 따뜻해지니 심해진 땀내와 아저씨 냄새, 특허 성분이 냄새 분자 완벽 분해
- 초읽기에 들어간 트럼프의 협상 시한…극도로 예민해진 美 증시
- 왜 비싸야 하나, 10만원대 초가성비 국산 태블릿
- 실내 걷기만 했는데 발 마사지 돼, 혈 자리 정확히 누르는 슬리퍼
- 강원 산골의 향을 그대로 머금어, 더덕무침 한 팩 5200원 초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