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버핏, 사모 대출 부실 위험 경고

김정훈 기자 2026. 4. 8. 00: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이먼 “신용 기준 全 부분 느슨”
버핏 “금융시장 전반 번질 우려”

미국 월가의 거물들이 은행권 밖의 고금리 대출인, 이른바 ‘사모 대출’ 시장의 취약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6일 공개된 연례 주주서한에서 사모 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모 대출은 기업이 은행이 아닌 금융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기존 대출 한도가 찬 기업들이 이용한다.

다이먼은 “신용 기준이 사실상 전 부분에 걸쳐 느슨해졌다”고 했다.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가정, 엄격하지 않은 대출 약정, 이자를 원리금에 가산하는 식으로 당장 이자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연장해 주는 방식 등이 만연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모 대출은 시장 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만으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기업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사모 대출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도 늘고 있다. 블랙스톤, KKR,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주요 운용사들이 환매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다이먼은 사모 대출 시장 규모가 약 1조8000억달러(약 2700조원)로 미국 전체 고위험 채권 시장 규모(1조5000억달러)를 이미 웃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적인 투자 등급 채권 시장(13조달러), 주택담보대출 시장(13조달러)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큰 틀에서 보면 사모 대출이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 또한 금융기관의 스트레스가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며 최근 사모 대출 시장 위험성을 경고했다. 6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버핏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금융 시스템) 모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한 곳의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며 “만약 북적이는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소리친다면 모두 달려 나갈 것이고, 남보다 먼저 문에 도착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신뢰 하락이 은행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고 CNBC는 설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