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푼 양의지·1할 양석환' 베테랑들 최악 부진, 두산 팬들은 "달라진 게 없다" 분노…김원형 감독 칼 빼들까

한휘 기자 2026. 4. 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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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는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2-5로 졌다. 이 패배로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1무 6패(승률 0.250)가 되며 키움에 밀려 8위로 처졌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경기 초반 제구 난조로 흔들렸으나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고, 타선도 3회와 4회에 득점하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6회에 폭투만 3개가 나오는 혼란 속에서 역전 점수를 내줬고, 7회에 추가로 2점을 준 뒤 타선이 따라잡지 못하며 그대로 졌다.

지난해 3년 만에 9위로 추락한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한 뒤 코치진도 일신했고, 박찬호와 거액의 FA 계약도 맺었다. '집토끼 단속'도 마치며 의욕 넘치게 새해를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며 정규시즌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두산은 탐 타율(0.224), OPS(0.656) 모두 리그 최하위를 마크했다. 득점(38득점)도 8위에 불과하다. 구장 보정 등이 전부 반영된 팀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70.7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보다 약 30% 떨어지는 생산성이라는 의미다.

특히나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고참 타자들이 부진하며 속을 썩였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김재환(현 SSG 랜더스)과 양석환이 나란히 침체기를 겪으며 팀 타격에 악영향을 끼쳤다.

김재환은 이후 잡음 끝에 SSG로 이적했지만, 양석환이 9월 들어 살아난 뒤 캠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면서 반등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후 양석환은 다시금 부진에 시달리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만 내고 있다.

양석환은 7일 경기 종료 기준 타율 0.125(32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466으로 침묵 중이다. 3월 3경기에서는 도합 12타수 3안타에 홈런도 하나를 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4월 들어 6경기에서 20타수 1안타로 급격한 침체를 겪고 있다.

두산 이적 후 항상 4월에는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양석환이다. 통산 성적 기준으로도 4월 OPS가 0.801로 통산 OPS(0.759)보다 확연히 높다. 그렇기에 최근의 부진이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더 큰 문제는 양의지의 부진이다. 지난해 만 38세의 나이로 타격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다. 그렇기에 올해도 주축 타자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갑작스레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보는 이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양의지는 9경기에서 타율 0.094(32타수 3안타) OPS 0.310을 기록 중이며, 장타는 하나도 없다. 심지어 이날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포일 하나를 기록하고 블로킹에서도 불안한 모습으로 4번의 폭투가 나오는 등 수비력이 크게 저하된 모습을 노출했다.

양석환은 두산과 최대 6년 78억 원, 양의지는 최대 6년 152억 원에 계약했다. 둘이 합쳐 230억 원을 받는다. 그런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긴커녕 오히려 공수 양면에서 악영향만 끼치고 있는 셈이다. 베테랑들이 '혈막'이 된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팬들은 뿔이 났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다. "작년이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백업 선수 좀 써봐라", "욕할 힘도 안 난다", "간절한 선수만 써라" 등 날선 반응이 줄을 잇는다.

김원형 감독의 결단을 촉구하는 반응도 눈에 띈다. 두산은 지난해 이승엽 감독 경질 후 선임된 조성환 감독대행이 체질 개선을 외치며 부진하던 베테랑들을 죄다 2군으로 내려보내고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배분한 바 있다.

올해도 베테랑들의 부진이 반복되면서 지난해처럼 젊은 백업 요원들을 적극 활용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비교적 검증된 선수를 선호하는 성향으로 잘 알려진 김원형 감독이 과감하게 칼을 빼들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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