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가 미래 좌우”한다면서 ‘AI 수석’까지 선거 차출할 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부산 북갑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이 지역구인 전재수 의원이 9일 경선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되면 당 지도부가 하 수석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 수석은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부인해 왔지만 최근엔 “국회에서 역할도 미래 세대를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북갑은 어릴 적 매일 놀던 곳” “인사권자(대통령)의 결정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AI미래기획실을 신설하며 네이버 출신인 하 수석을 발탁했다.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AI 3대 강국 도약’ ‘100조원 AI 투자’ 등 최첨단 전략 산업 설계자로 40대 민간 전문가를 뽑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지만 AI 생태계에선 경쟁국에 뒤처져 왔다.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미국 빅테크 기업은 수백조 원씩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AI 모델을 구축해 왔다. 중국도 딥시크 등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개발로 미국을 추격 중이다. 반면 한국은 AI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AI 기본법’을 마련하는 데만 4년 이상 허비했다.
하 수석은 작년 첫 브리핑에서 “AI가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라며 “앞으로 3년 혹은 5년이 AI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최소 3년이 AI 미래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스스로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하 수석은 이제 10개월 일했다. 자신이 주장해온 ‘한국형 소버린(주권) AI 모델 개발’의 밑그림 정도만 그렸을 것이다. 선거 출마로 다른 사람이 이 업무를 맡는다면 ‘AI 강국’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전국에 걸쳐 여유 있게 앞서가고 있다. 보궐 선거가 걸려있는 국회 의석은 집권당이 압도적인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어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 전혀 아니다. 더군다나 문제의 부산 지역구는 보궐선거가 확정되지도 않았다. 이런 마당에 국회 의석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AI 정책 사령탑을 선거에 차출하겠다고 한다. 이래서는 “AI에 나라 미래가 달렸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온 대통령 말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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