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피아니스트 70년 여정 춘천서 다시 흐른다

이채윤 2026. 4. 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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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에게는 은퇴는 의미가 없어요. 음악의 세계는 넓고 아직도 연주하고 싶은 곡이 많아요."

1956년 10살 때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며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가 데뷔 7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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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춘천문예회관서 리사이틀

“연주자에게는 은퇴는 의미가 없어요. 음악의 세계는 넓고 아직도 연주하고 싶은 곡이 많아요.”

1956년 10살 때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며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가 데뷔 70주년을 맞았다. 그가 새 음반 ‘슈베르트’를 내고,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7년 만에 춘천 관객과 만난다.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 ‘백건우&슈베르트’가 10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20번,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를 선보인다.

많은 청중에게 사랑받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으로 밝고 서정적인 피아노의 선율을 펼친다. 백건우는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인 1828년에 완성한 ‘피아노 소나타 20번’으로, 철학적인 깊이가 있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건우는 슈베르트 소나타 13번과 20번에 대해 “연주 인생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곡들”이라며 “13번은 가장 이르게 배운 피아노 소나타 중 하나로 늘 사랑해 온 작품이고, 20번은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해 남겨두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의 개성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올해 80세를 맞은 백건우는 여전히 연주자로서 활동하면서 묵묵히 길을 걷고 있다. 데뷔 70주년을 맞은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에게 남은 건 음악을 즐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백건우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로지나 레번 교수에게 사사했다. 이후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동했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 기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연주에 전념하고 있다.

데뷔 70년이 지나도 여전히 길을 찾고 있는 그에게서는 종교인의 인상이 읽히기도 한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칭에 대해 그는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분이면 다 구도자”라며 “각자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음악 앞에서 질문이 많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탐구를 ‘끝없는 여정’에 비유했다. 건반 앞에서 수없이 되뇌었을 연주자의 질문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예매는 춘천문화재단과 NOL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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