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반미감정 자극하는 트럼프 [2030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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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와 93년생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가 2030의 시선으로 한국정치, 한국사회를 이야기합니다.
2004년 7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2030세대에게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청년들은 가장 좋아하는 국가로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미국이 차지했던 비호감 국가 지위는 2010년대 들어 중국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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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88년생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와 93년생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가 2030의 시선으로 한국정치, 한국사회를 이야기합니다.

2004년 7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2030세대에게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당시 여론은 요즘과 달랐다. 청년들은 가장 좋아하는 국가로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두 국가의 비호감도 격차도 컸다. 20대에선 미국이 싫다는 40%를 넘었다. 반면 중국이 싫다는 사람은 20%도 되지 않았다.
2000년대는 반미(反美)의 시대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선수의 실격을 부른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은 미국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그해 6월엔 두 명의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지면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나아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인도주의적 개입을 강조한 전임 행정부와 달리, 해외 분쟁이 발생해도 지정학적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2001년 9·11 테러가 그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지에서 전쟁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등 미군에 의한 전쟁 범죄가 발생했다. 그런 장면들이 전 세계 청년들에게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은 건 물론이다.
미국이 차지했던 비호감 국가 지위는 2010년대 들어 중국으로 넘어간다. 사실 그전까지 중국은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친근한 국가였다. 중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우리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2010년 G2로 올라선 중국은 숨겨왔던 발톱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그들의 전랑외교는 주변국에 큰 위협이 되었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의 국민소득이 증가하며 관광객과 유학생이 우리나라로 대거 밀려왔다. 일상에서의 마찰이 확대되었고 이게 청년층의 반감을 샀다. 퓨리서치센터는 매년 중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을 조사하는데, 2002년 31% 수준에 그쳤던 한국인의 중국 비호감도는 2022년 80%까지 치솟았다. 특히 청년층의 반중 정서가 중장년층보다 더 강했다.
지난 3일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025년 세계 여론조사에서 중국 지도부 지지율(36%)이 미국 지도부 지지율(31%)에 5%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건 20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시작된 관세 전쟁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청년층에선 아직 미국보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기존 질서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일이 반복되며 청년층에서도 미국을 향한 원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유가와 주가도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몇 년 뒤에는 미·중을 바라보는 2030세대의 시선이 다시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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